10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오미크론 변이 감염이 확정된 확진자는 1033명이 늘어 총 2351명(해외유입 1276명·국내 발생 1075명)으로 집계됐다. 1주 전(2일 오후 6시 집계기준) 대비 43.9%나 증가했다. 오미크론 확산세가 빨라지면서, 정부는 지난 3일부터 신규확진 통계를 주간 단위로 발표하고 있다.
신규 감염자의 전파경로는 해외유입이 573명, 국내 발생이 460명으로 확인됐다.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확진자가 나온 가운데 서울(172명)과 경기(130명). 대구(117명)에서는 100명이 넘는 감염자가 추가됐다.
해외유입 사례가 급증하면서,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확진된 환자도 175명에 달했다.
위중증 환자도 1명 늘었다. 해당 환자는 1회 접종으로 접종이 완료되는 얀센 접종자로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들어온 70대인 것으로 파악됐다.
이로써 지금까지 오미크론에 감염된 중증환자는 총 2명이다. 기존에 중증으로 악화된 사례는 미국에서 입국한 70대 환자다. 이 환자는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으로 2차 접종을 마친 접종완료자다.
누적 감염자를 접종력으로 구분해 보면 백신을 2차까지 맞은 접종완료자가 53.1%(1249명)로 가장 많았다. 미접종자는 909명으로 38.7%를 차지했고, 1회차 접종만 한 불완전 접종자는 72명(3.1%)으로 파악됐다.
3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맞은 추가접종자가 돌파감염된 경우도 121명(5.1%)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방대본에 따르면, 해외유입을 제외한 국내 발생사례 중 오미크론 변이가 검출될 확률은 지난달 셋째 주 1.7%에서 지난주 기준 12.5%까지 상승했다. 아직까지는 현재 우세종인 델타 변이가 검출률에서도 상당한 우위(87.5%)를 점하고 있다.
하지만 당국은 곧 상황이 뒤집힐 거라고 전망했다.
방대본 이상원 역학조사분석단장은 "우리나라의 방역조치가 일부 기여한 부분에 의해 (해외보다) 확산이 더뎌진 것이 아닌가, 평가하고 있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오미크론 확산은 이제 조금 더 빠르게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방역당국의 예측으로는 1월 내, 이달 말 정도에는 우세화가 될 가능성이 높은 상태로 평가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연일 세 자릿수를 나타내고 있는 해외유입의 경우엔 8할 이상(88.1%)이 오미크론 변이 감염으로 판정되고 있다.
이에 전날 '일상회복 지원위원회'의 방역·의료 분과위원회는 "오미크론 변이의 점유율이 빠르게 증가하는 양상으로 방역 및 의료대응 전략의 신속한 변화가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같은 맥락에서 △의원급 의료기관으로의 분산 치료 △재택치료 중심의 일반 치료병상 체계로의 전환 등에 대한 검토도 제언했다.
당국은 검사수요 증가에 대비해 현재 일일 75만 건 정도 수준인 PCR(유전체 증폭) 검사 역량을 85만 건 정도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감염 취약시설에 PCR 우선 실시 , 병·의원급 의료기관에서의 신속항원검사 등도 검토 중이다.
이 단장은 "검사체계의 경우 감염 시 중증으로 이환될 우려가 있는 고령자, 기저질환자들과 감염 우려가 높은 밀접접촉자 그리고 요양시설 근무자 등과 같이 집단감염의 영향이 큰 분들을 PCR 검사의 우선순위로 하는 것을 검토 중"이라고 설명했다.
6주 연속 '매우 높음'을 유지했던 전국의 위험도도 '중간'으로 내려왔다.
비수도권은 직전 주 '중간'에서 '낮음'으로 떨어져 3주째 하향 평가를 이어갔다.
이러한 배경에는 병상 확보와 환자 감소가 맞물려 의료대응여력이 확충된 점이 크게 작용했다. 12월 마지막 주까지 60~70%대였던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중환자실 가동률은 각각 58.5%, 53.8%까지 하락했다.
1천 명을 훌쩍 넘겼던 주간 일평균 위중증 환자도 932명으로 감소했다. 주간 일평균 확진자는 4644명에서 3507명까지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