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 부산외대 부지 대단지 아파트 추진…공영개발 좌초 우려도

부산외국어대학교 우암동 부지.
부산 남구 옛 부산외대 부지를 사들인 민간업자가 민간 아파트 건설을 골자로 한 개발 계획을 제출해, 부산시의 공공개발 계획에 차질이 우려된다.

부산시에 따르면 부산외대 부지를 매입한 우암개발PFV(주)는 지난달 '부산외대 부지 개발 계획 검토 신청서'를 부산시에 제출했다.

사업자는 신청서에 부산외대 부지 12만 9천㎡에 1300여세대 규모의 아파트와 공공기여시설, 창업오피스텔, 교육문화시설 등을 조성하는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사업을 위해 전체 69%에 달하는 자연녹지지역을 24%로 줄이고 전체 면적의 75%인 9만 7천여㎡를 3종 일반주거지역으로 용도 변경하고, 그 조건으로 현금 840억 원을 공공기여금으로 내놓겠다고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역에서는 사업자가 사실상 대단지 아파트 개발을 골자로 한 사업 계획을 밝힌 만큼, 부산시의 공영 개발 계획이 좌초되는 게 아니냐는 우려가 나온다.

부산시는 지난 2019년 LH와 MOU를 체결하고, 부산외대 부지를 공공복합타운, 청년 창업 센터, 부산형 테라스 하우스, 사회적 주거단지 등으로 개발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부산외대 부지가 민간사업자에게 팔린 뒤에도 공영 개발 의지를 거듭 밝힌 바 있다.

이에 대해 부산시 관계자는 "민원인이 신청서를 넣은 것은 사실이지만, 행정적인 절차가 진행된 것은 없다"며 "공영개발 의지는 변함이 없기 때문에 내부 방침에 따라 사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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