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이준석 '복어毒'에 페미니즘 비유…'여가부 폐지' 尹 옹호[이슈시개]

윤창원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페이스북에 '여성가족부 폐지'라는 글을 남기면서 젠더 이슈가 대선 정국의 쟁점으로 떠올랐다.

앞서 지난 8일 윤 후보는 전날 밝힌 '여가부 폐지' 입장을 재확인하며 "더이상 남녀를 나누는 것이 아닌 아동, 가족, 인구감소 문제를 종합적으로 다룰 부처의 신설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10일 페미니즘 관련 논쟁을 '전장'으로 비유하며 "우리 후보가 페이스북에 올린 내용을 바탕으로 여론의 전장이 형성되는 것은 좋은 변화"라고 긍정 평가를 내렸다.

이 대표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육군은 육지에서 싸워야 하고 해군은 바다에서, 공군은 공중에서 싸워야 가장 강하고 해병대는 상륙작전에 특화된 것처럼 결국 선거에서는 전장이 어디로 잡히느냐가 제일 중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후보가 선택한 전장이 우리 후보를 크게 만들고, 상대 후보를 작게 만들 수 있는 곳이면 최고다. '복어요리' 외에도 이런 전장을 얼마나 발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라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캡처
이 대표는 평소 젠더 이슈를 '복어 요리'에 비유해왔다. 지난달 21일에는 "복어를 조심해서 다뤄야 한다고 누누이 이야기해도 그냥 복어를 믹서기에 갈아버린 상황이 됐다"고 말했다.

지난 7일에는 유튜브 채널 '닷페이스'에 출연하는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에게 "복어는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다뤄야지 맛있는 식재료"라고 비꼬기도 했다.

이 대표는 이날도 자신의 페이스북에 페미니즘을 '복어 독'에 비유하며 이 후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사실 페미니즘 자체는 주장할 수 있다. 하지만 정치인들이 그것을 갈등 유발의 도구로 쓰는 순간 복어 독이 된다"고 썼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의 삶이 페미니즘과 그렇게 호환되는 삶인지도 모르겠고, 갑자기 이런 주장을 한다고 해서 딱히 이재명 후보가 페미니즘에 대해 어떤 깊은 이해가 있는 것도 아닐 것"이라고 밝혔다.

또 "어차피 민주당 소속 인물들이 과거에도 82년생 김지영 보라고 하고 본인이 페미니스트라고 선언했다가 사고가 터져서 시장직을 내려놓은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면서 "그냥 복어요리 자격없는 분이 주변의 꼬임에 따라 복어 알을 한숟가락 입에넣는 과정"이라고 지적했다.


尹의 '여가부 폐지' 주장에 비판 목소리 이어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오후 서울 마포구 홍대인근 카페에서 배달 알바 노동자, 취준생, 대학생들과 만나는 '국민반상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런 가운데 윤 후보의 여가부 폐지 주장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도 적지 않다. 이재명 후보는 "정치적으로 한쪽 편을 들면 안 된다"며 윤 후보를 꼬집었다.

이 후보는 지난 9일 배달 아르바이트생 등 청년들이 참석한 '국민 반상회'에서 "누군가 밀어내지 않으면 내가 둥지에서 떨어져야 하는 극한적인 갈등 상황이 그들의 잘못은 아니지 않느냐"고 밝혔다.

이 후보는 이날 한 참석자가 "윤 후보가 '여가부 폐지'라고 페이스북에 올리는 등 젠더 갈등이 논란이다. 젠더갈등에 대해 어떤 청사진을 갖고 있나"라며 유튜브 '닷페이스에 출연한 것에 대해 묻자 "청년세대 내의 여성 청년, 남성 청년의 갈등 문제는 젠더갈등을 넘어선 것"이라며 "오징어게임 같은 느낌이 든다. 누군가를 제거하기 위해 편을 먹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저는 페미니즘도 더 나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노력이라고 본다. 사회 전체적으로 보면 실제로 남녀 간 불평등이 심하다"면서 "성평등 문제는 여전히 중요한 문제다. 그래서 '여성'이라고 하지 말고 성평등 가족부 등으로 하자고 이미 발표했다"고 덧붙였다.

페이스북 캡처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8일 페이스북에 "윤석열 후보가 이준석 대표와의 재결합 결과물로 여가부 폐지를 들고나온 것을 보며 분노를 금할 수 없다"며 "지지율을 만회를 위해서라면 청년을 성별로 갈라치고 차별과 혐오를 부추기는 일마저 서슴치 않는 후보에게 지도자로서 자각이 있는 것인지 묻고 싶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민주당 김남국 의원도 "'여가부 폐지' 7글자에 윤석열 후보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갑자기 '여가부 폐지'라는 그연기가 너무 성의가 없고 준비 부족에 즉흥적"이라고 밝혔고, 진성준 의원은 "느닷없이 7글자(여성가족부 폐지)만 올린 것은 선거전략의 일환"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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