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주vs조코비치 '백신면제 입국' 법정대결

호주 "의료적 면제 보장한 외국인 없다"
구금된 조코비치 "입국허가 받았다" 맞서
오늘 법원 심리 진행…최근 확진자 폭증

노박 조코비치. 연합뉴스
호주 정부가 테니스 스타 노박 조코비치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입국 면제 대상이라는 주장에 대해 강하게 반박했다.
 
9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호주 정부는 이날 법원에 제출한 서면을 통해 입국할 권리가 보장된 외국인은 아무도 없다고 강조했다.
 
호주 정부는 "호주 시민권자가 아닌 사람의 입국을 보장하는 것은 없다"면서 "반면 입국 기준과 조건, 입국 거부와 비자 취소의 조건은 있다"고 밝혔다.
 
조코비치는 오는 17일 멜버른에서 열리는 호주오픈에서 21번째 그랜드슬램 우승을 원하고 있다. 하지만 그는 훈련 대신 망명 신청자들이 사용하는 호텔에 묶여 있으며 지난 6일 멜버른공항에 도착한 직후 비자 취소 결정에 이의를 제기했다.
2021년 호주 오픈 우승자 노바크 조코비치(오른쪽). 연합뉴스
코로나19 백신 의무화 반대 목소리를 내고 있는 조코비치는 법원에 낸 서면을 통해 지난해 12월 코로나19에 걸렸었기 때문에 백신 면제를 인정받았다고 주장했다.
 
그의 변호인은 조코비치가 호주 입국을 위해 필요한 허가를 받았다는 입장이다. '조코비치가 도착 시 자가격리 면제 조건에 해당한다'는 내용의 내무부 의견을 받았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정부는 이에 대한 이의를 제기했다. 정부가 보낸 이메일이 이른바 '의료적 면제'를 보장하는 것이 아니라는 의미다. 또 도착 시 조사를 받거나 입증을 해야 할 필요가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조코비치가 지난달 중순 코로나19에 걸렸다가 회복한 지 2주가 지났기 때문에 의료적 면제에 해당한다는 주장에도 이의를 제기했다.


조코비치가 격리된 숙소 근처에서 조코비치 지지 의사를 나타내는 시위대. 연합뉴스
이번 소송은 10일 오전 10시 법원에 조코비치 변호인단이 출석해 2시간 동안 변론하고, 정부는 이날 오후 3시부터 2시간 동안 방어를 진행할 예정이다.
 
한편 이날 호주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100만 명을 넘었다. 지난주 50만 명이었지만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크게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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