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피겨스케이팅 남자 간판 차준환(21·고려대)이 2회 연속 올림픽 출전을 확정했다.
차준환은 9일 오후 경기 의정부 실내빙상장에서 열린 제76회 전국남녀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대회 겸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 국가대표 2차 선발전 남자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기술점수(TES) 94.80점, 예술점수(PCS) 90.20점을 합쳐 185.00점을 받았다. 전날 쇼트프로그램 98.31점까지 총점 283.31점을 기록했다.
대회 우승을 차지한 차준환은 베이징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2위 이시형(고려대)도 쇼트 73.68점, 프리 167.16점 등 총점 240.84점으로 2위에 올라 함께 베이징으로 간다.
한국 피겨는 베이징올림픽 남녀 싱글에서 출전권 2장씩을 획득했다. 1, 2차 선발전 총점을 합산해 최종 1, 2위가 베이징올림픽에 출전한다.
1차 선발전에서 239.16점을 기록한 차준환은 2차 선발전 점수를 더해 최종 522.47점으로 1위에 올랐다. 이시형(1차 237.01점)이 최종 477.85점으로 2위를 차지했다.
2018 평창 대회에 나섰던 차준환은 이번 출전으로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한다. 정성일(1988 캘거리, 1992 알베르빌, 1994 릴레함메르), 이규현(1998 나가노, 2002 솔트레이크시티)에 이어 남자 피겨 역대 세 번째로 2회 연속 올림픽에 출전 기록을 달성한다.
차준환은 첫 번째 연기 과제부터 자신의 장기인 쿼드러플 토루프를 성공했다. 쿼드러플 살코 등 4회전 점프를 잇따라 완벽하게 소화했다.
이어 트리플 플립-트리플 토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를 계획한 것과 달리 트리플 러츠로 처리하기도 했다. 차준환은 플라잉 카멜 스핀, 스텝 시퀀스로 완성도를 높이며 연기를 이어갔다.
그러나 트리플 악셀-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회전수를 채우지 못하는 실수가 나왔다. 차준환은 트리플 악셀을 완벽하게 연기하며 분위기를 바꿨지만 이후 체력이 떨어져 트리플 러츠-트리플 루프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착지가 살짝 흔들렸다. 마지막 점프 과제인 트리플 플립은 싱글 오일-트리플 살코 콤비네이션 점프로 수행했는데 회전수가 부족했다.
하지만 차준환은 더 이상 흔들리지 않고 끝까지 집중력을 발휘했다. 코레오 시퀀스, 체인지 풋 싯 스핀, 체인지 풋 콤비네이션 스핀으로 끝으로 연기를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