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곡은 지난해 7월 발매한 싱글 '리바이벌'(ReviveR) 타이틀곡 '엑스트라'(Xtra)의 다음 이야기로 이해하면 된다. '내가 원했던 인간들의 평범한 감정들, 느껴보니 어땠냐고? 완전 매력적이긴 한데 솔직히 생각보다 별로야'라는 콘셉트 트레일러 속 대사에서 알 수 있듯, 인간의 감정을 경험한 AI의 시점에서 가사가 쓰였다.
'타투'는 가사가 알렉사의 모국어인 영어로만 구성돼 있다는 점도 하나의 특징이다. 알렉사는 "K팝은 세계적인 장르가 된 것 같다. K팝에 꼭 한국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게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한다"라며 "영어 가사라 감정 표현을 하는 것에 조금 더 편안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다음은 알렉사와 나눈 일문일답 전문.
1. 컴백 소감이 궁금합니다.
약 6개월 만에 신곡 타투로 컴백했습니다. 이번에는 전에 들려드렸던 곡의 무드와는 조금 다른 느낌의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곡입니다. 이번 노래도 많이 사랑해주시면 좋겠습니다.
2. 5개월 만에 새 싱글을 내게 되었습니다. '타투'로 컴백하게 된 계기는요.
'엑스트라' 컴백 이후 팬분들이 다음 곡의 방향성과 콘셉트를 많이 궁금해하셨어요. 이번 곡은 제 앨범들의 타임라인으로 본다면 '엑스트라' 다음 이야기입니다. 사실 조금 더 빨리 들려드리고 싶었는데 이번 곡은 감정의 디테일을 잘 표현해야 할 것 같아서 보컬, 안무, 뮤직비디오 등 앨범의 디테일을 많이 수정하느라 조금 늦어졌어요.
부드러우면서도 강력한 이번 타이틀곡 '타투'는 어떤 시각에서 보면 이별을 통해 느끼는 상처와 그리움의 감정을 그려낸 곡이라고 볼 수 있어요. 하지만 알렉사의 콘셉트를 통해 바라본다면 A.I 알렉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들의 감정을 느끼고, 생각보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그 감정들을 지우고 싶어 애쓰지만 계속해서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는 인간의 흔적들을 표현했어요.
4. 이번 '타투'는 그동안 들려준 곡보다 한층 편안한 느낌이었는데, 이 곡의 감상 포인트는 뭐라고 생각하나요.
이번 곡은 중독성 있는 후렴구가 매력적인 곡입니다. 제목 '타투'처럼 한번 들으면 계속해서 기억에 남는 후렴구와 안무가 포인트라고 할 수 있습니다.
5. 이번 '타투'는 가사가 모두 영어로 되어 있습니다. 부르기 더 편하지 않았나요? 또, 앞으로도 영어 곡을 꾸준히 낼 계획이 있나요?
이제 K팝은 세계적인 장르가 된 것 같아요. K팝에 꼭 한국어가 들어가야 한다는 게 많이 없어졌다고 생각합니다. 최근 BTS, 블랙핑크 선배님들 덕분이기도 하고요. 이번 곡은 영어 가사를 먼저 받았는데 첫 번째로 가사가 너무 좋았어요. 이걸 한국어로 바꿔서 표현하려고 했는데 정확히 의미를 표현하기에는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이번에 새롭게 영어로 한번 도전해보자고 생각했습니다.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팬분들도 많이 사랑해주셨으면 좋겠습니다. 영어 가사라 감정표현을 하는 것에 있어 조금 더 편안했던 것 같아요. 영어 곡은 기회가 된다면 해외 팬분들을 위해 발매할 계획입니다.
A.I 알렉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들의 감정을 느끼고, 생각보다 복잡하고 머리 아픈 이 감정들을 지우고 싶어 애쓰지만 계속해서 마음속 어딘가에 남아있는 인간의 흔적들을 표현했습니다.
7. 그동안 대작 뮤직비디오를 선보여 좋은 반응을 얻었던 만큼, 이번 신곡 뮤직비디오에 대한 관심도도 높을 것 같은데 기억나는 에피소드나 팬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감상 포인트가 있다면 전해주세요.
이번 뮤직비디오 속에 숨겨진 심볼들을 찾아가면 이전 알렉사의 뮤직비디오 스토리라인과 이어져 있다고 볼 수 있어요.
8. 데뷔곡 '밤'(Bomb)을 시작으로 '두 오어 다이'(Do Or Die), '빌런'(VILLAIN), '레볼루션'(Revolution) 등 알렉사의 전사다운 면모에 걸맞은 곡들을 주로 내다가, 최근에는 발라드 '오랜만이야'와 청량한 느낌이 강조된 '엑스트라' 등 다양한 시도를 했습니다. '타투'도 그러한 흐름으로 보이는데, 이 같은 선택을 한 이유가 있을까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타투는 제 앨범의 타임라인으로 본다면 그 전 엑스트라 다음 이야기입니다. 콘셉트를 통해 바라본다면 A.I 알렉사가 만들어지는 과정에서 인간들의 감정을 느끼는 감정선을 표현하고 있습니다.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에 좋은 곡이라고 생각했습니다.
9. '다중 우주 속 A.I'라는 콘셉트는 알렉사를 설명할 때 빼놓을 수 없는 부분입니다. 최근 K팝 가수 대부분이 고유한 세계관을 가지고 본인의 정체성은 물론 곡, 뮤직비디오, 앨범 등 모든 분야와 연결하는데요. 콘셉트나 세계관을 중시하는 K팝의 이런 흐름이 낯설지는 않았는지 궁금해요.
제가 원래 SF 영화광이에요. 그래서 데뷔 전 메타버스, A.I 콘셉트라는 이야기를 듣고 너무 좋았었어요. 제가 데뷔하기 전까지만 해도 이런 콘셉트를 가진 가수는 없었거든요. 그래서 낯설기보다는 정말 재미있게 작업한 것 같습니다.
첫 번째는 저의 콘셉트라고 생각합니다. 다들 제 콘셉트가 어렵다고 말씀해주시는데요, 근데 재미있게도 저의 모든 앨범은 스토리라인이 이어져 있어요.
A.I가 되기 전 청소년기를 보내는 알렉사('엑스트라') → A.I가 되는 과정에서 느끼는 인간들의 감정('타투') → 마침내 A.I로 깨어나는 알렉사('밤') → A.I가 되고 난 후 여러 명의 시뮬레이션을 통해 알렉사 A.I 가 만들어졌다고 깨닫게 됨('두 오어 다이') → 이후 혁명이 일어나고 최후의 승자가 되는 알렉사('레볼루션')
간단하게 표현하면 이렇게 쭉 이어져 있어요. 차별화된 스토리라인과 신선한 콘셉트는 제가 가지고 있는 매력 중에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이 스토리가 점점 확장해 나가면서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1. '오랜만이야'는 알렉사의 유닛인 알렉사 에이치의 곡이라고 소개됐는데, 그럼 곡의 분위기에 따라 또 다른 알렉사 에이치도 나올 수 있는 건가요?
네. 알렉사 에이치가 부른 겨울 발라드곡인데,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좋아해 주셨어요. 특히 제 보컬 색깔에 대해 많이 칭찬해주셨는데요. 한 번 더 나오지 않을까 합니다.
12. 지난해 여름에는 유튜브 크리에이터 대도서관과 협업한 싱글을 내놓기도 했는데, 또 계획 중인 이벤트가 있나요? 함께 작업하고 싶은 아티스트가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아직 협업 계획은 잡혀있지는 않아요. 기회가 된다면 멋진 여성을 대표하는 화사, 청하 선배님과 협업도 한번 진행해보고 싶고, 아직 한 번도 도전해보지 못한 R&B 장르도 한번 도전해보고 싶습니다.
13. 요즘 가장 인상 깊게 듣거나 본 아티스트의 노래 혹은 무대가 있다면 소개해 주세요.
이번 앨범을 준비하면서 국내 솔로, 여자 솔로 가수 선후배들을 다 찾아봤던 것 같아요. 누구 한 명을 참고했다기보다는 솔로 아티스트분들을 많이 모니터링했습니다. 특히 예전 이효리 선배의 무대를 '텐미닛'부터 쭉 다 봤는데 가장 인상에 남았어요.
항상 제가 고민하는 부분이기도 합니다. 개인적인 발전을 위해서는 무대를 표현하면서 조금 더 디테일하고 섬세한 표현을 하려고 노력해야 할 것 같고, 음악적으로는 하나의 치우치지 않고 조금 더 다양한 음악적 색깔을 보여드려야 할 것 같다고 생각합니다.
15. 데뷔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코로나19 상황으로 팬들을 직접 만날 일이 거의 없었을 것 같은데, 대면 공연을 열게 된다면 가장 하고 싶은 것은 뭘까요?
팬들이랑 다 같이 제 노래를 불러보고 싶어요. 제 노래 중에 팬들을 위해 만든 '문 앤 백'이라는 곡이 있는데, 직접 만나서 다 같이 무반주로 불러보고 싶습니다.
16. 정규앨범 발매 계획이 있나요. 또 미국 활동 계획이 있는지도 궁금합니다.
올해 말 또는 내년에는 정규앨범으로 찾아뵐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이번 '타투' 활동 이후 미국에서 좋은 모습으로 찾아뵈려고 준비하고 있기는 한데 코로나로 인해 상황이 좋지 않아 정확하게 말씀은 못 드리고 있어요. 하루빨리 찾아뵙고 싶습니다.
17. 아직 알렉사라는 가수를 잘 모르는 분들을 위해, 본인이 발표한 여러 곡 중 추천하고 싶은 게 있다면 알려주세요. 뮤직비디오나 무대영상을 추천해 주셔도 됩니다.
사실 뮤직비디오는 다 봐주셨으면 좋겠어요. 한번 쭉 연결해서 보시면 '아… 뮤직비디오를 통해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구나'라고 느끼실 수 있지 않을까 합니다. 개인적으로 저를 알리기 위한 노래는 가장 대중적인 이번 타이틀곡 '타투'인 것 같습니다.
아직 코로나 때문에 팬분들을 직접 만날 수 있는 자리가 없었어요. 팬들을 빨리 만나고, 월드 투어를 하는 목표가 지금 더 간절해진 것 같아요.
19. 마지막으로 팬들에게 한마디 해 주세요.
네! 알렉사가 이번에 또 새로운 곡 '타투'로 컴백했습니다. 이번에는 전에 보여드렸던 파워풀한 모습보다는 조금 더 시크해지고 성숙해진 모습으로 찾아왔는데요. 다양한 활동으로 찾아뵐 테니 많이 기대해 주시고, 코로나 상황이 하루빨리 괜찮아지면 직접 만나 뵐 수 있는 계획도 하고 있으니 많이 기대해 주세요. 2022년 새해 복 많이 받으시고, 항상 건강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