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히 이 파티에 코로나19 확진자로 밝혀진 여성이 참석한 것으로 밝혀지면서 내무장관과 입법의원 19명이 격리시설로 보내졌고 나머지 파티참석자들에게는 자가격리 명령이 내려지는 등 파문이 커지고 있다.
지난 3일 완차이의 한 호텔에서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홍콩 대표 중 한명인 위트먼 헝의 생일파티가 열렸다. 헝은 홍콩과 선전이 합작해 개발하는 첸하이 경제특구 홍콩연락사무소 대표다.
헝의 지위 때문인지 캐서퍼 추이 내무장관 등 10여명의 관료와 20여명의 친중파 입법회 의원, 보좌관 등이 참석했다. 파티에 참석한 입법회 의원들은 대부분 홍콩행정장관 선출권을 가진 선거위원회에서 선발된 의원들이다.
저녁부터 시작된 이날 파티는 밤 11시 30분까지 이어졌는데 밤 9시 30분쯤 코로나19에 감염된 37세 여성이 참석했다.
추이 장관과 발전 국장 정치조리 앨런 펑 등 다수가 이 여성이 도착한 이후에도 파티장에 계속 머무른 것으로 드러나면서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지정 격리시설로 보내졌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캐서퍼 내무장관과 아우카왕 이민국장 등 최고위 관료와 19명의 입법회 의원들이 페니스베이에 있는 격리시설로 보내져 3주간 격리에 처해졌다고 보도했다.
캐리람 홍콩 행정장관은 대규모 모임을 자제하라는 정부 권고를 앞장서 무시한 관리들을 질책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이 람 장관이 캐세이 퍼시픽의 고위 관리들을 소환해 항공 승무원들이 팬데믹 유행기에 규칙을 어기고 오미크론 변종의 지역사회를 야기한 것에 대해 질책한 이후 나와 람 장관의 체면도 완전히 구겨졌다.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선거에서 친중파가 완전히 장악한 입법회는 오는 12일 첫회의를 열 예정이었지만 상당수 의원들이 격리시설에 보내지면서 불투명해졌다.
앤드루 렁 입법회 주석은 "의원 한명 한명에 전화를 걸어 당국의 조사에 정직하게 협조하라고 말했다"며 "해당 파티에 참석했던 의원과 보좌관들은 검사 결과 음성이 나오기 전까지는 입법회 건물에 출입이 금지된다"고 말했다.
12일 입법회 회의에서는 람 장관도 참석해 재 정부 질의에 답할 예정이었다.
한편 파티에 참서했던 주니어스 호 의원은 이틀 후인 5일 선전에서 중국 국무원 홍콩·마카오사무판공실의 샤바오룽 주임과의 회의에도 참석했다. 다만 호 의원은 해당 회의에 앞서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당시 샤 주임은 입법회 선거에서 뽑힌 의원 20명을 만나 "확고한 애국자가 되라"고 주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