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면, 오스템임플란트 측은 "금괴의 은닉과 수사 교란을 목적으로 한 명백한 허위주장"이라며 거세가 반박하고 있다. 양측의 진실 공방이 치열한 상황에서 '공범' 조사와 함께 수사가 '윗선 개입' 의혹 등으로 향할지 주목되고 있다.
7일 CBS노컷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직원 이씨는 전날 경찰 조사에서 "회장 지시로 비자금을 조성하려 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씨는 '비자금' 등을 언급하면서 횡령금으로 주식을 매입했지만 손실을 봐서 계획이 틀어졌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실제 이씨는 지난해 10월 1430억 원으로 동진쎄미켐 주식 391만여주를 사들여 12월까지 336만여 주를 팔았다. 거래 과정에서 총 336억 원의 손실을 본 것으로 추산된다.
이씨는 "횡령금이 손실되자 일부를 금괴로 바꿔 회장에게 전달했다"는 진술도 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씨 변호인인 박상현 변호사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재무관리팀장이란 직위를 가진 분이니 평소 위에 오너 분들이 업무지시가 있지 않았나 한다"면서 "그런 의혹이 있는 것 같기는 하다"고 밝혔다.
이어 "횡령 직원의 일방적 허위주장을 유포해 당사와 당사 회장의 명예를 중대하게 침해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강력한 법적 조치를 취할 예정"며 "당사 회장은 이번 사고와 관련해 어떤 개입이나 지시를 한 사실이 전혀 없다"고 거듭 강조했다.
결국 공범 및 사내 윗선의 지시와 개입, 묵인 등이 있었는지는 수사로 밝혀내야 할 전망이다. 경찰은 우선 이씨와 함께 재무팀에서 근무했던 직원 2명도 소환해 공범 여부를 조사하는 상황이다.
회장 등 윗선 개입 의혹 수사에 대해 경찰은 "일단 직원들을 대상으로 먼저 수사 중"이라며 "수사가 어디까지 향할지는 아직까진 미지수"라고 밝혔다.
한편 이씨의 횡령은 지난해 3월부터 10월까지 진행됐으며, 횡령액은 기존 알려진 금액인 1880억 원보다 100억 원 1980억 원인 점이 CBS노컷뉴스 취재로 확인된 바 있다. 일각에선 이씨가 회사 재무관리팀장으로 재직하면서 7개월간 자금을 빼돌렸는데도 회사가 인지 못 한 부분에 대한 미스터리가 증폭되는 양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