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는 연결 기준 지난해 4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7% 증가한 21조 89억 원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7일 공시했다.
이는 분기 사상 역대 최고치였던 지난해 3분기(18조 7897억 원)에 비해서도 11.8% 증가한 것이다. LG전자의 분기 매출이 20조 원을 돌파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직전 분기인 지난해 3분기(5407억 원)보다 26.1% 증가한 6816억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21.0% 감소한 수치다.
LG전자의 지난해 연간 매출은 74조 7219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의 연 매출이 70조 원을 넘어선 것은 창사 이래 처음이다. 연간 영업이익은 전년에 비해 1.0% 줄어든 3조 8677억 원으로 집계됐다.
LG전자는 다만 이번 공시에서 지난해 철수한 휴대폰(MC) 사업본부의 영업손익을 반영해 2020년 실적을 매출 58조 579억 원, 영업이익 3조 9051억 원으로 정정했다.
LG전자는 "MC사업본부의 생산 및 판매 종료에 따라 2분기부터 중단영업손익으로 분류됐다"며 "전기 및 전년 동기 실적도 비교표시의 목적으로 재작성했다"고 설명했다.
LG전자가 이날 사업본부별 실적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증권가는 LG 오브제 컬렉션과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의 판매 호조가 사상 최대 매출 실적을 견인했을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LG전자는 생활가전 부문에서 두 자릿수의 성장율로 경쟁사인 미국 월풀을 제치고 사상 처음으로 세계 1위를 달성했을 것으로 관측된다.
LG전자는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이 20조 5611억 원으로 월풀에 2조 2천억 원가량 앞섰다. 월풀은 4분기에도 반도체 수급난과 물류 대란의 여파로 LG전자를 앞서지 못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TV(HE사업본부) 매출액 역시 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군의 판매 증가에 힘입어 성장세를 유지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장(전자장비) 사업 역시 연간 기준으로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을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