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후보는 방명록 작성 없이 곧바로 빈소로 바로 들어가 조문한 후 유족들에게 허리 숙여 인사했다.
박수동 소방장의 부친은 이 후보에게 "창고에 주입된 우레탄으로 우리 아들이 죽었는데 내 입을 통해서 이걸 밝혀야 되는 거냐"며 "(지난해 쿠팡물류센터 사고와 마찬가지로) 우레탄만큼은 벌써 두번째다. 약속을 좀 지켜주셨으면 좋겠다"고 울먹이면서 말했다.
이 후보는 연신 고개를 숙인 채 부친의 얘기를 경청했다.
이형석 소방경 유족들도 갑작스러운 비보에 눈물을 쏟았다. 이 소방경의 큰형수는 울면서 "신경 많이 써주세요, 사람 좀 살려주세요"라고 이 후보에게 말하기도 했다. 옆에서는 딸로 보이는 유족이 연신 울먹였다.
마지막으로 조우찬 소방교 빈소를 조문한 이 후보는 취재진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한 뒤 미안하다고 표시하고 아무 말 없이 장례식장을 떠났다.
이 후보에 앞서 이날 먼저 빈소를 찾은 정의당 여영국 대표는 "어떤 원인이 화재를 불러왔는지를 철저하게 점검하고, 다시는 이런 화재가 발생하지 않도록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도 이날 오후 조문할 예정이다.
전날 이준석 대표와의 갈등을 봉합한 뒤 함께 조문을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는 기자들과 만나 "너무 안타까운 사고다.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유가족들에게 무슨 위로의 말씀을 드려야 할지 모르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