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이런 상황 속에서도 익명의 기부자들의 훈훈한 소식이 전해지고 있어 시린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달래주고 있다.
충남경찰에 따르면 대설주의보가 내려졌던 지난해 12월 30일 어린 학생 두 명이 공주 금학지구대에 놓고 간 종이가방 안에는 빨강, 파랑, 분홍 돼지 저금통 3개가 들어있었다.
현금 100만 8430원과 함께 들어있던 손편지에는 "게임기를 사려고 모은 돈인데, 조금 밖에 안 되지만 어려운 사람을 위해 써달라"는 따뜻한 마음이 담겨 있었다.
이름을 알리지 않은 익명의 천사는 또 있었다.
지난해 마지막 날인 12월 31일 천안 목천읍 행정복지센터에 40대 초반으로 보이는 여성이 하얀 봉투와 노란색 돼지 저금통을 놓고 사라졌다.
코로나 장기화로 많은 이들이 시름에 빠져있을 때 누군가는 더 어려운 이웃을 생각하는 세밑 풍경이었던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