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정비를 거친 '골 때리는 그녀들'(이하 '골때녀')의 첫 행보는 제작진 사과였다. 5일 방송된 '골때녀'에는 지난달 22일 방송 이후 불거진 편집 조작 논란에 대한 공식 사과와 앞으로의 각오가 담겼다.
제작진은 "'골 때리는 그녀들'을 아껴주시는 시청자 여러분들께 득점 순서 편집으로 실망을 안겨 드린 점 깊이 사과드린다"며 "앞으로는 스포츠 정신에 입각한 예능답게 출연진들의 열정과 성장을 고스란히 담아내는 프로그램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골때녀' 중계진인 배성재와 이수근은 직접 나서 △전·후반 진영 교체 △중앙 점수판 설치 △경기감독관 입회 △경기 주요 기록 홈페이지 공개 등을 약속했다. 시청자들이 공정한 경기를 위해 요구한 재발방지책이 반영된 것으로 파악된다.
배성재는 "지난 연말에 시청자 여러분의 따끔한 질책과 충고를 잘 새겨듣고 다시 한 번 스스로를 돌아보는 시간이 됐다. 이번 일을 발판 삼아 '골 때리는 그녀들'은 조금 더 발전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수근은 "경기 자체는 항상 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걸 다시 한 번 말씀드리고 싶다. 경기 현장에서 선수들이 보여준 열정과 감독이 전달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경기를 지켜보는 또 한 명의 시청자이기 때문에 가장 가까운 곳에서 매의 눈으로 스포츠 정신에 입각하여 방송을 제작할 수 있게 두눈 크게 뜨고 지켜보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방송된 '골때녀'는 시청률 8.9%(닐슨코리아 전국 기준)를 기록하며 지난 회차(9.5%)보다는 0.6%P 소폭 떨어졌다.
앞서 '골때녀'는 방송 상 스코어를 조작했다는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달 22일 방송된 '골때녀'에서 FC구척장신이 FC원더우먼을 상대로 전반에만 5골을 넣으며 승기를 잡았지만 제작진이 극적인 승부를 연출하기 위해 일부러 팽팽한 스코어를 연출했다는 주장이었다. 그 근거로 시청자들은 중계진이 보는 스코어 보드에는 '4대0'이라고 적힌 반면 자막에는 '후반 4대3'으로 나왔다는 점을 지적했다.
결국 '골때녀' 제작진은 편집 순서 조작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재차 입장문을 내고 "이번 일은 현장에서 최선을 다해주신 출연진과 진행자 두 분 배성재, 이수근씨와는 전혀 관계없이 전적으로 연출진의 편집 과정에서 벌어진 문제"라며 제작진 외 관계자들과는 무관함을 강조했다.
그럼에도 논란은 거세게 확산됐다. 시청자들은 시즌1 4강전과 지난달 15일 방송된 FC아나콘다 대 FC탑걸 경기에서 연달아 편집을 통한 추가 조작 정황을 발견해 제작진 교체를 강력하게 요구했다.
SBS는 이에 '골때녀' 주요 제작진 전면 교체와 징계를 결정하면서 재정비 차원에서 지난달 29일 방송을 결방했다. 앞으로 '골때녀'는 SBS 대표 오디션프로그램 'K팝스타' 시리즈의 박성훈 CP가 진두지휘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