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여자 탁구 차세대 에이스 신유빈(18·대한항공)이 올해 태극마크를 달 수 있을까. 오른 손목 골절 재활 중인 신유빈이 국가대표 선발전에 나설 수 있을까.
신유빈의 소속팀 대한항공 강문수 감독은 6일 "신유빈은 손목 골절 재활 동안 체력 훈련에 집중해왔는데 라켓을 든 기술 훈련을 하지 못했다"면서 "오늘과 내일 기술 훈련을 소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상태를 지켜본 뒤 선발전 출전 여부를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2022년 탁구 국가대표 선발전은 지난 4일부터 충북 제천실내체육관에서 진행 중이다. 일단은 남자부 1차전 풀 리그가 펼쳐지고 있다.
여자부는 6일 오후부터 7일까지 1차전이 열린다. 이어 오는 9일부터 13일까지 최종 선발전이 펼쳐진다. 대한항공 김경아 코치는 "신유빈이 9일 최종 선발전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전했다.
1차 선발전은 2022년 청소년 대표 16명과 2021년 19세 이하부(고등부) 고3 랭킹 상위 5명, 2021년 전국 규모 승인 대회 대학부 단식 1, 2위 입상자, 일반부 선수가 참가한다. 7개 조별 리그에서 각 조 2위까지 14명을 선발한다. 지난해 도쿄올림픽, 아시아선수권, 세계선수권에 출전했던 기존 국가대표들이 최종전에 직행해 1차전을 통과한 선수들과 풀 리그를 펼쳐 남녀 각 10명의 대표를 확정한다.
다만 국제탁구연맹 세계 랭킹 20위 이내(지난해 12월 2주차 기준)면 국가대표 10명 안에 자동으로 포함된다. 남자부 장우진(국군체육부대·12위), 정영식(미래에셋증권·15위), 이상수(삼성생명·19위), 여자부 전지희(포스코에너지·14위), 서효원(한국마사회·20위)이다.
1월 현재 65위인 신유빈은 여기에 포함되지 못했다. 지난해 각종 국제 대회 출전으로 최종 선발전에는 직행했지만 태극 마크를 달기 위해서는 풀 리그를 치러야 한다.
신유빈은 지난해 도쿄올림픽에서 탁구 종목 역대 최연소 출전 기록을 세웠다. 앳된 얼굴과 당찬 함성으로 세계 강호들과 맞선 신유빈은 국내 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겼고, 카타르 도하에서 열린 아시아선수권에서 단식 은메달과 여자 복식 금메달(파트너 전지희)을 수확했다.
하지만 잇딴 강행군으로 신유빈은 손목 피로 골절을 안았다. 재활 이후 지난해 11월 미국 휴스턴에서 열린 세계선수권에 나섰지만 부상이 재발해 여자 복식과 혼합 복식을 기권해야 했다. 귀국 뒤 줄곧 재활에 힘썼지만 완전히 회복되진 않은 상황이다.
강 감독은 "세계선수권 당시 골절상이 재발했을 때 손목 밑 부분까지 영향이 갔다"면서 "완쾌된다고는 하는데 워낙 예민한 부분이라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이어 "조언래 대표팀 코치가 전담해서 재활을 도왔지만 상황을 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여차하면 최종 선발전에 불참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강 감독은 "우선 9일 출전을 목표로 훈련하겠지만 선수 보호라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출전하지 않는 쪽도 생각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아직 뼈에 금이 가 있는 상태"라면서 "오늘 내일 훈련 뒤에 결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유빈의 아버지인 신수현 전 수원시탁구협회 전무는 "선발전에 나가는 것을 우선으로 하고 있다"면서 "유빈이도 자존심이 있고 국가대표에 대한 의지가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뼈에 금이 붙으려면 일주일 정도 시간이 걸린다"면서 "경기를 하다 통증이 재발할 수도 있어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근심을 드러냈다.
한국 여자 탁구의 미래로 기대를 모으는 신유빈. 과연 올해 태극 마크를 달고 아시안게임 등 국제 무대에서 활약을 이어갈지 지켜볼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