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대표는 이날 저녁 SNS에 "저는 오늘 선거에 있어서 젊은 세대의 지지를 다시 움틔워 볼 수 있는 것들을 상식적인 선에서 소위 연습문제라고 표현한 제안을 했고, 그 제안은 방금 거부됐다"며 새로운 선대위 체제에서 이 대표의 역할은 없을 것임을 시사했다.
앞서 윤 후보의 선대위 쇄신안 발표 이후 "더 속도감 있고 기대하는 것보다 파격적으로 변화를 이끌어 간다면, 우리 후보가 다시 인기를 회복할 것"이라 말하며 긍정적인 평가를 한 것에서 분위기가 180도 바뀐 것이다.
이 대표는 이와 함께 SNS에 "오늘 있었던 '이준석 계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서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라는 이야기는 해명이 어차피 불가능해 보인다"고 썼다. 그러면서 "3월 9일 윤석열 후보의 당선을 기원하며 무운을 빈다. 당 대표로서 당무에는 충실하겠다"고 덧붙였다. 선대위 종합지원총괄본부 산하 국민소통본부가 이날 오후 기획한 '전국 청년 간담회'에 윤 후보가 참석하지 않아 벌어진 소동에 대해 박성중 국민소통본부장이 설명한 대목을 문제삼은 것이다.
이에 박 본부장이 "이준석의 사보타주로 청년들이 호응하지 않아 젊은 사람들과 소통을 계획했다"고 행사취지를 설명하는가 하면 "청년들 중에 이준석 계열과 민주당 계열이 막 들어왔다"고 청년들의 반발을 전하면서 논란이 커졌다.
간담회 직후 사퇴를 선언한 곽승용 정책총괄본부 청년보좌역은 SNS에 "어떻게 하면 2030의 지지를 다시 국민의힘으로 끌어올 수 있을지 끊임없이 고민하고 노력했다"면서 "오늘 진행된 청년 간담회를 보고 청년보좌역직을 사퇴하기로 결심했다"고 밝혔다. "청년들은 후보 교체를 원하고 있다. 이것이 제가 파악한 청년들의 여론"이라고까지 했다.
윤 후보가 선대위 해체 선언을 하면서 '젊은 실무진'들 중심의 선대위 구성을 이야기 하고 청년 세대에 더 공을 들이겠다고 밝힌 지 하루도 되지 않아 벌어진 일들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선대위에서 물러나겠다던 '윤핵관' 권성동 의원이 간담회의 중앙에 앉아있는 장면도 이상했지만, 선대위를 쇄신하겠다고 발표를 한지 몇 시간도 지나지 않아 이런 일이 발생했다는 점에서 더 이상 할 말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당에 20년 넘게 있었지만 이런 혼란은 처음 겪어 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