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온라인에는 수원역 주변 오피스텔을 빌려 출장 성매매를 알선한다는 광고가 등장했다.
이어 지난해 9월 수도권 서남부 일대에서 기업형 성매매 일당이 적발돼 경찰은 수원역 집결지 폐쇄로 더 음성적인 성매매가 횡행하는 이른바 '풍선효과'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불 꺼진 유리방…모텔 곳곳은 성매매 '영업중'
"다방에서 아가씨들을 데려옵니다. (성매매) 업주 연락처를 갖고 있는 (숙박업소) 사장들은 수시로 부른다고 들었어요." (수원역 앞 한 모텔 업주)
지난달 30일 밤 9시쯤 수원역 앞 폐쇄된 성매매집결지. 붉은 불빛이 꺼진 골목골목, 모텔과 여인숙 등의 불빛이 유난히 빛났다.
실제로 성매매를 알선해주는 모텔 등 숙박업소는 너무도 쉽게 찾을 수 있었다. 대여섯 곳의 숙박업소에 문의한 결과 한 곳 빼고는 모두 성매매가 가능하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숙박이 아닌 성매매가 목적임을 밝히자 업주들은 금방 여러 조건들을 쏟아냈다.
한 모텔 사장은 "짧은 밤은 5만 원이고 젊은 아가씨는 20만 원, 계산은 현금만 된다"고 일러줬다.
또 다른 한 여인숙 사장(50대·여)은 "빨간집(집결지 업소)들은 없어졌어도 계속 (성매매) 장사하고 있다"며 "40~50대 정도 연령대는 언제든지 불러줄 수 있다"고 귀띔했다.
집결지 폐쇄에도 '틈새 성매매' 기승…당국 난색
5일 경기도 수원시와 경기남부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5월 수원역 앞 성매매집결지 폐쇄 이후 집결지 주변 숙박업소 등에서 성매매 여성을 연결해주고 돈을 받는 불법 성매매(속칭 '여관말이')가 기승이다.
또 일부 다방 등지에서는 밀실이나 픽업(데려감) 방식으로 성매매가 버젓이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경찰은 집결지 폐쇄 이후 모텔, 다방 등을 특별 단속해 20건 가까이 불법 성매매를 적발해 입건할 방침이다.
경기남부경찰청 관계자는 "모텔, 다방들도 집결지처럼 오래전부터 운영돼 온 불법업소"라며 "행여 집결지 폐쇄로 더 확산하지 않을까 염려돼 후속 단속에 나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원시 관계자는 "틈새에서 행해지는 성매매까지 관리, 감독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며 "기존 성매매 여성들도 스스로 자활지원을 신청하지 않는 한 딱히 나서서 도와줄 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유형별 성매매 근절…항구적 종사자 지원책 절실"
전문가들은 업소가 밀집된 시설을 폐쇄하는 것만으로는 애초 성매매를 뿌리 뽑는 데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강한 행정력으로 신속하게 시설을 철거하는 데만 치중할 게 아니라, 일대에서 병행되던 음성적인 업소들도 정비한다든지 보다 많은 성매매 여성들이 다시 사회로 복귀할 수 있도록 중·장기적인 자활지원 설득에 나서는 등 포괄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된다는 것이다.
한 성매매 문제 관련 시민단체 대표는 "집결지를 폐쇄하는 과정에서 해당 구역내 여러 형태의 불법영업에 대해서도 대비를 했어야 됐다"며 "성매매 여성에 대한 자활 지원도 지속적으로 더 많은 대상자에게 적용되도록 인권적인 측면에서 접근해야 된다"고 조언했다.
그러나 집결지내 일부 업주와 종사자 여성들은 영업 중단에 따른 손실금과 이주비를 보상하지 않으면 영업을 재개하겠다며 시와 경찰의 강제 폐쇄 조치에 거세게 반발한 바 있다.
[관련기사: CBS노컷뉴스 2021년 7월 1일자 "[영상]"살 자신이 없다" 수원역 집창촌 폐쇄…길 잃은 여성들" / 2021년 7월 2일자 "집창촌 폐쇄…"'전지적 행정시점'에 우리는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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