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부통합'을 강조한 이 후보는 '선심성 공약'이라는 비판을 감수하고 탈모약 건강보험료 적용, 전(全)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 공약을 내세우며 중도층 포섭에도 박차를 가했다.
'명낙' 내부통합 다질 때 野 선대위는 '해산'
이재명 후보는 5일 광주 김대중컨벤션센터를 찾아 민주당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회 회의를 진행했다. 이날 회의에는 대선경선에서 치열하게 경쟁했던 이낙연 전 대표와 정세균 전 국무총리도 함께했다.같은 시각 윤석열 후보는 국민의힘 내홍에 대한 책임으로 선대위 해체를 선언했다. 자연스럽게 민주당 텃밭인 광주에서의 '명낙'회동이 국민의힘 상황과 극적으로 대비되는 모양새가 됐다.
이 후보는 이날 회의에서 "경쟁했던 모든 후보들이 정말로 혼신을 다해서 할 수 있는 최대치의 역할을 해주고 계신다"면서 "한때 이런저런 이유로 당을 떠났던 우리의 옛 동지들도 하나의 전선으로 다시 모이고 있다"며 '단결'과 '통합'을 강조했다.
이 전 대표 역시 이 후보를 '동지'라고 거듭 칭하며 "민주당과 이재명 후보가 해낼 것"이라고 지지를 호소했다.
'탈모약 건보' 이어 설 전 '전 국민 재난금'…중도층 공략
이 후보는 내부통합을 다져가면서 중도층과 2030 공략에도 공을 들이고 있다.이 후보는 탈모 치료제에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대선공약으로 적극 검토하고 있다. 그는 5일 "진지하게 접근하면 좋겠다"며 "저는 신체의 완전성이란 측면에서 탈모가 건강보험의 대상이 돼야한다고 본다"고 밝혔다.
이는 민주당 다이너마이트 청년선거대책위원회가 2030세대로부터 제안을 받아 이 후보에게 건의한 공약이다. 보고를 받은 이 후보도 즉각 검토를 지시했다는 후문이다. 예상 밖 호응에 당 선대위도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다.
이 후보는 또 설 연휴 전을 목표로 전 국민에게 재난금을 지급해야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지금 당장 해야 한다는 말씀은 아니지만, 원칙적으로 그게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민주당 지도부도 5일 추가경정예산(추경)안 연석회의를 열고 '신년추경' 속도전을 밀어붙이며 야당과 정부를 동시에 압박했다.
다만, 탈모약 건보 적용과 전 국민 재난금 지급 모두 막대한 재원이 소요되는 사안인 만큼 포퓰리즘 논란도 일고 있다.
이 후보는 재정 부담 정도, 지원 범위 등에 대해 선대위 정책본부에서 검토해 조만간 입장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다.
'3차례 의무토론+알파'…여야 후보 모두 '긍정'
후보들이 내뱉은 공약을 검증할 수 있는 후보 간 TV토론회가 선거운동이 시작되는 다음달 15일 전에 열릴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윤 후보는 5일 기자회견에서 "저도 대선 과정에서 발표한 공약들에 대해 검증하는데 법정토론 3회로는 부족하다는 생각을 했다"며 "캠프 실무진에게 법정토론 외 추가 토론에 대한 협의에 착수하라고 지시했다"고 말했다.
앞서 윤 후보는 지난달 28일 이재명 후보의 '자격'을 문제 삼으며 법으로 정한 3차례의 의무토론에만 임하겠다는 취지로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윤 후보의 전향적인 발언에 민주당 선대위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토론회 참여 결정을 환영한다. 코로나 위기 극복과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정책 토론의 장에서 함께 하길 바란다"고 호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