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은 5일 오스템임플란트 사태와 관련, "수사 상황 및 회사 재무제표 수정 여부 등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은보 금감원장은 이날 오전 기자들과 만나 "수사 과정에서 여러가지 사실관계나 법리적 측면이 분석될 것으로 생각하고 그러한 상황에 대해 금감원도 면밀히 모니터링해서 혹시라도 해야 할 일에 대해서는 필요한 시기에 꼭 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상황이라 금감원이 구체적인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어렵다"며 "그런 상황에서 금감원이 선제적으로 말씀드리는 것은 어렵다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 했다.
또 이번 횡령 사건에 대해 "물 밑에서 (할 일을) 계속 진행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이 거액의 횡령을 통한 자금으로 주식을 대거 매입하고 지분 취득공시까지 했는데도 금감원이 특이동향을 인지하지 못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수사상황을 봐가며 판단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금감원은 오스템임플란트의 지정 감사법인이던 인덕회계법인의 상장 감사인 등록 취소는 검토한 바 없다는 입장이다.
이날 오스템임플란트 엄태관 대표이사는 입장문을 발표하고 "이번 사고를 뼈저리게 반성한다"라며 "완벽한 재발방지대책과 확고한 경영개선계획을 수립해 (주식) 거래 재개 시점을 앞당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엄 대표는 횡령금액이 지난 2020년 기준 자기자본의 92%에 이른다는 보도에 대해 "(그렇게 보면) 자기자본이 거의 없어진 것처럼 보이겠지만, 실상은 다르다"라며 "작년(2021년) 말 기준으로 예상되는 자기자본의 약 59% 수준"이라고 했다.
이어 "1880억원을 모두 손실 처리하면 당기 순이익은 수백억원의 적자를 기록할 수 있다"면서도 "그러나 횡령 금액의 상당 부분은 조만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고, (그렇게 되면) 2021년 당기순이익이 적은 숫자이지만 흑자로 기록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