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후보는 5일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해산을 선언하면서 이준석 당 대표에 대해서도 여전히 거리를 뒀다. 그는 "이 대표의 거취 문제는 제 소관 밖의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오전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선거대책위원회 해체 선언 후 기자들의 질의에 "많은 당원들과 의원들께서 이 대표가 더 적극적으로 선거운동에 나서주길 기대하는 그런 입장이라 보고 있다"며 원론적인 입장에 머물렀다.
최근 지지율이 급락세인 윤 후보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을 포함한 선대위 내 모든 인사들에 대한 해촉과 함께 선대위를 전면 개편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과 함께 선대위 전면 쇄신의 필요성을 강조해오던 이준석 대표에 대해서도 여전히 거리를 뒀다.
윤 후보는 당내 일각의 이 대표 사퇴 여론에 대해 "선거대책 기구의 구성이나 조직은 대선후보인 저의 인사 권한 안에 있는 것이니 제가 할 수 있는 것"이라며 즉답을 피했고, 이 대표와의 관계 회복을 위해 협력을 요청할 계획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저나 이 대표나 똑같은 명령을 받은 입장이다. 이 대표도 대선 승리를 위해 당 대표로서 역할을 잘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만 했다.
윤 후보는 최근 2030세대를 중심으로 지지율이 급격히 하락하면서 전체 지지율이 폭락했다. 청년층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 대표의 선대위 복귀가 필요한 게 아니냐는 질문에 윤 후보는 "이 대표가 선거대책 본부에 직책을 맡기 보단, 당 대표로서 얼마든지 실무형 기구에서 일할 수 있다"며 이 대표의 선대위 합류 가능성을 에둘러 부인했다.
앞서 이 대표는 지난달 20일 조수진 최고위원과 갈등을 계기로 선대위 구성과 의사결정 구조에 불만을 갖고 선대위를 이탈했다. 이후 이 대표는 김 위원정과 보조를 맞춰 대선 승리를 위해 선대위의 전면 쇄신이 필요하다는 주장을 이어왔다. 이 과정에서 당내 일부 의원들은 이 대표가 갈등을 조장하고 있다며 당 대표 사퇴를 요구하는 등 내홍이 증폭돼 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