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 베이징 동계올림픽에서 여자 스피드스케이팅을 이끌 김보름(29, 강원도청)은 후회 없는 레이스를 꿈꾼다.
김보름은 5일 오전 충북 진천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2022 베이징 동계올림 D-30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세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포부를 밝혔다.
그는 "선수들은 누구나 자기 자신이 스스로 목표 설정하고 경기 임한다"며 "저도, 그리고 다른 선수들도 목표 설정하고 나선다"고 말했다.
이어 "(메달) 목표 1~2개는 큰 의미가 없고 본인의 목표를 달성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김보름은 2014년 소치, 2018년 평창 대회에 이어 세 번째 올림픽 무대에 출전한다.
이날 미소로 행사에 나섰지만 김보름은 평창 대회 당시 여자 팀 추월 종목에서 노선영과 불거진 이른바 '왕따 주행' 논란으로 마음고생을 했다.
그는 매스스타트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었지만 눈물을 흘리며 팬들에게 사죄의 큰절을 올렸다.
그해 5월, 문화체육관광부는 감사를 통해 김보름의 억울한 누명을 벗겨 주었지만 상처는 아직 남아 있다.
다시 마음을 잡은 김보름은 피나는 훈련을 거쳤다. 코로나19로 해외 전지훈련과 국제대회에 참석할 수 없었지만 빙판 위에서 훈련을 멈추지 않았다.
결국 김보름은 태극마크를 달았고 베이징 대회 스피드스케이팅 매스스타트 종목에 출전하게 됐다.
김보름은 "지난 시즌 (국제 대회에) 출전 못 한 부분이 선수들에게 크게 와닿을 것이다. 이번 시즌 경험해 보니까 2년 3년 전과 비교했을 때 외국 선수들이 훨씬 강해진 것 같다. 베이징 올림픽을 더 준비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올림픽이 한 달 남았으니까 많이 경험한 것을 바탕으로 준비하면 좋은 모습 보여줄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 김보름은 "저는 '금메달 따겠다' 이런 막연한 메달 색 목표보다는 후회 없는 레이스 하는 게 첫 번째 목표이다"고 다짐했다.
이어 "매스스타트는 넘어지는 경우 있고 변수가 있는 경기인데 그렇기 때문에 제가 준비한 만큼, 노력한 만큼, 땀 흘린 만큼 후회 없는 레이스하고 오는 게 목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