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철도공단은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 합의한 남북한 철도연결 이행을 위해 5일 강원 고성 제진역에서 '동해북부선 강릉~제진 철도건설사업 착공식'을 개최했다. 이날 착공식에는 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첫 현장 방문 일정으로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다시 한번 마음과 의지를 모으자"며 "그동안 철도 소외지역이었던 강원도에 통합철도망 구축의 발판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관계에 있어 대화와 경제협력은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준비하고 만들어 가는 것으로, 앞으로도 정부는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의 결실을 얻기 위한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동해북부선은 한반도 북측의 안변군과 남측의 양양군을 잇는 종단철도(192km)로 지난 1937년 개통됐다. 하지만 한국전쟁으로 운행이 중단되고 1967년 노선 폐지 후 현재까지 단절된 상태로 남아 있다.
앞서 동해선 연결은 지난 2000년 남북정상회담 합의로 추진된 남북 철도연결 사업의 일환으로 정부는 지난 2018년 판문점 선언에서도 남북 철도 연결과 현대화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또한 같은해 12월 개성 판문역에서 '남북 철도· 도로 연결 현대화 착공식'을 개최한 바 있다.
이번에 착공하는 동해북부선은 지난 2020년 남북교류협력사업으로 선정돼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아 조기에 첫 삽을 뜨게 됐다. 사업비 2조 7천억 원을 투입해 강릉에서 양양, 속초를 거쳐 고성(제진역)까지 112km를 연결하게 된다.
이와 함께 2027년 개통 예정인 춘천~속초선과 현재 운행 중인 원주~강릉선 등 수도권과 강원도를 잇는 동서 횡단철도망이 연결되면 수도권 접근성이 크게 향상됨은 물론 산업단지 활성화, 관광산업 촉진 등 다양한 파급효과가 기대된다.
특히 지난해 12월 개통한 동해남부선(부산~울산~포항)과 2023년 개통 예정인 동해중부선(포항~삼척)이 연계되면 부산을 기점으로 강릉, 고성으로 이어지는 환동해 통합 철도망이 구축된다. 여기에 향후 남북 관계 개선과 철도 현대화 사업이 이뤄지만 대륙철도망(TSR)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성장 동력 확보와 환동해 경제 공동체 실현을 위한 교통, 물류, 에너지 협력의 기반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철도공단 김한영 이사장은 "동해북부선이 완성되면 한반도 동서와 남북을 잇는 통합 철도망이 구축돼 강원 지역 성장동력 창출과 국토균형 발전에 크게 기여할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동해북부선 뿐만 아니라 포항~삼척 등 연계 노선도 사업도 차질없이 추진해 대륙철도망 연결을 통한 한반도 신 경제지도 실현에 기여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