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일 연합뉴스 취재를 종합하면 A 업체는 지난해 말 크리스마스를 전후로 태블릿PC와 스마트워치, 휴대전화 등을 판매하는 가짜 온라인 쇼핑몰과 홈페이지를 만들어 피해자들에게 돈을 가로챘다.
사업자 정보를 도용해 홈페이지를 만든 이 업체는 다른 곳보다 10만~15만원가량 저렴한 가격으로 판매가를 올려놓은 뒤 결제를 무통장입금으로만 가능하도록 설정해두는 방식으로 피해자들로부터 현금을 받고 연락을 끊은 것으로 파악됐다.
포털 사이트에 등록된 쇼핑몰 페이지와 업체 홈페이지는 현재 운영이 중지된 상태다. 이 업체에 당한 피해자는 최소 수십 명에 이르는 것으로 전해졌다.
피해자들이 모인 카카오톡 오픈 채팅방에는 전날 기준 70여 명이 가입했다. 피해자들은 관련 증거를 수집해 한국소비자원과 경찰에 신고하는 등 대응에 나섰다. 일부 피해자는 이 업체를 상대로 민사소송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에 접수된 관련 신고는 20여 건에 달한다. 서울 강북경찰서가 현재 이 업체에 사기를 당한 피해자들의 신고를 모아 수사에 착수했고, 사건을 곧 부천으로 이송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여러 경찰서에 신고가 접수됐다"며 "피해자들로부터 돈을 입금받은 계좌가 개설된 지역인 부천의 관할 경찰서에서 중점적으로 수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서울시전자상거래센터는 사기 사이트 정보를 공개하는 게시판에 A 업체 명칭을 공개하고 "해외 서버를 통해 운영되는 전형적인 사기 사이트로 추정된다"며 "해당 사이트에서 상품을 구매하지 않도록 주의하고, 피해를 본 소비자는 즉시 경찰에 신고하라"고 안내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