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리뷰 잡아내는 소비자의 '파란 리뷰'

쇼핑플랫폼 3456 박정범 대표 인터뷰

소비자 평가로 가짜 리뷰 잡아내는 '파란 리뷰'. 쇼핑플랫폼 3456 제공
소비자가 구매의사결정 시 후기에 큰 영향을 받는다는 점을 이용한 가짜 후기, 뒷광고 수법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실제 최근 아르바이트생에게 빈 상자를 택배로 보내고 후기를 작성케 한 쇼핑몰과 광고대행사가 공정거래위원회의 제재를 받게 됐다. 이번 '빈 박스 마케팅'에 대한 공정위 제재는 구매후기 조작 행위를 최초로 적발한 사례다.

공정위는 지난해 4월부터 6개월간의 인스타그램, 네이버 블로그 등 SNS상의 부정광고에 대해 총 1만8062건의 자진시정 요청을 한국인터넷광고재단에 전달하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소비자가 직접 '가짜 리뷰'를 잡아내는 방식이 작용된 온라인쇼핑이 등장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쇼핑플랫폼 3456은 온라인쇼핑업계 최초로 소비자가 직접 리뷰의 질을 평가하는 '파란리뷰' 기능을 선보인다고 5일 밝혔다. 3456의 파란리뷰는 제품을 직접 구매한 소비자가 다른 소비자의 리뷰를 평가하고 이를 수치화함으로써 리뷰의 객관성과 신뢰성을 높이는 기능이다.

쇼핑플랫폼 3456을 운영하는 (주)건우3456 박정범 대표는 "거짓 리뷰와 과장·과잉 광고 속에서 혼란스러워 하는 소비자에게 정확한 정보를 제공하고 합리적인 소비를 돕기 위해 이번 파란리뷰 기능을 도입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건우3456 박정범 대표
아래는 박정범 대표와의 일문일답.

박정범 대표와의 일문일답

  • 3456은 어떤 쇼핑플랫폼인가?

    3456은 태극기의 '건곤감리'를 의미한다. 대한민국의 소비문화, 나아가 플랫폼 시장을 이끌겠다는 포부를 담았다. 3456은 소셜네트워크가 융합된 플랫폼이다. 상품의 실구매 리뷰콘텐츠를 통해 쇼핑이 가능하다는 점에서 이커머스이면서, SNS와 같이 일상 콘텐츠도 피드를 통해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다는 점에서 소셜네트워크이기도 하다.

  • 최근 업데이트된 '파란리뷰' 기능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소비자는 배송 받은 상품과 자신이 본 리뷰를 비교해 △사실성 △정보성 △신뢰성 △흥미성 △종합평가 등의 5가지 항목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이 결과는 리뷰를 작성했던 다른 소비자에게 총 0~100점의 파란리뷰 지수로 종합 반영된다. 파란리뷰 지수가 높은 소비자는 그만큼 신뢰할 수 있는 리뷰어로 인정받고 더 많은 소비자들의 호응과 팔로우를 얻게 된다.

  • '파란리뷰'라는 개념을 고안하게 된 계기는?

    기본적으로 이커머스 시장은 정보 비대칭이 심하다. 소비자에게는 상품이 양질의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방법이 많지 않다. 판매자가 만들어놓은 편파적인 이미지·영상, 그리고 타 구매자들의 실사용 후기 정도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소비자는 긍정적인 리뷰가 다수 있어야 그나마 안심하고 구매를 결정한다.

    그러나 이 점을 악용해 일부 판매자는 소위 '리뷰 작업'을 진행한다. 홍보대행사, 아르바이트 등을 동원해 협찬, 거짓 리뷰를 양산하는 것이다. 3456은 리뷰의 '신뢰성'에 주목했다. 리뷰의 질을 객관화, 수치화시키고 리뷰 작성자로 하여금 진실한 리뷰를 만들도록 유도하는 생태계를 고민했다. 그 결과가 파란리뷰 시스템이다.

  • 소비자가 솔직한 리뷰를 쓰게 만들 유인은 무엇인가?

    수익이다. 3456에서는 솔직하게 리뷰를 써야 높은 파란리뷰 점수를 받는다. 소비자들의 평가는 냉철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높은 파란리뷰 점수는 곧 리뷰어의 수익으로 연결된다. 3456의 모든 상품은 1~100%의 리워드 비율이 설정되어 있는데, 리뷰를 통해 판매가 이뤄질 경우 판매액의 리워드 비율만큼 작성자에게 수익이 돌아간다.
     
    예를 들어 판매가 3만원의 상품에 10%의 리워드 비율이 설정돼있는 경우, 리뷰콘텐츠 작성자는 판매 1건당 3천원의 수익을 가져갈 수 있다.

  • 3456이 다른 리워드형 이커머스와 다른 점은 무엇인가?

    3456의 중심가치는 쇼핑몰이 아니라 소비자가 자발적으로 생산하는 '콘텐츠', 그리고 콘텐츠를 중심으로 형성되는 '커뮤니티'에 있다. 콘텐츠를 통한 이용자 간 상호작용에 방점을 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의 성격을 지닌 것이다.

    하지만 사람들을 모이고 움직이게 하는 것은 '이익'이라는 현실인식도 명확히 했다. 기존 업계 내 3~20% 선에 그치고 있는 수익 배분 비율을 최대 100%까지 올린 것이 그 이유다. 초기 자본금 없이 누구나 스마트폰을 활용해 콘텐츠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 부수입을 희망하는 청년, 직장인, 주부 등의 반응이 좋았다. 콘텐츠, 그리고 콘텐츠가 만들어낼 이익과 상호작용이 3456을 탄탄한 단일 플랫폼으로 성장시킬 것이라 믿는다.

  • 3456에 입점한 판매자에게는 어떤 인센티브가 있는가?

    판매자와 소비자는 서로 협력하며 공존한다. 소비자는 수익창출을 위해 자발적으로 '내돈내산(내 돈 주고 내가 산)' 후기콘텐츠를 업로드해 판매자의 제품 판매율과 브랜드 인지도를 향상시킨다. 판매자는 셀슈머와 수익을 공유함으로써 충성 고객을 확보하는 한편, 마케팅 비용까지 절감할 수 있다.

    또한 3456은 우수한 상품을 보유했으나 홍보 역량이 부족한 판매자들을 위해 홍보영상 제작, 이미지 콘텐츠 제작, 마케팅 대행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있다.

  • 앞으로 3456의 운영 계획은?

    현재의 쇼핑플랫폼은 1단계다. 2단계는 올해까지 3456을 글로벌 플랫폼으로 만드는 것이다. 국내‧외 판매자에게는 해외소비자로 판로를 확대하는 한편, 글로벌 브랜드 인지도 확대의 기회까지 제공하고자 한다. 국내‧외 소비자는 편리한 직구 시스템을 이용하고, 3456의 소셜네트워크 속에서 글로벌 인플루언서로의 성장 가능성도 잡을 수 있도록 할 것이다.

    3단계는 2023년까지 원스톱 창업서비스를 구축하는 것이다. 누구나 손쉽게 쇼핑몰 제작, 고객관리, 결제, 배송 등을 해결할 수 있는 서비스로, 셀슈머 생태계의 이상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구현하고자 한다. 앞으로 갈 길이 멀지만 판매자, 소비자가 각자의 욕구를 충족하며 공존할 수 있는 방향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면 실현 가능한 비즈니스 모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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