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택시요금을 먹튀 당했네요'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게재됐다.
택시 기사라고 밝힌 작성자는 "새벽일을 일찍 마무리하고 퇴근하던 중 오전 2시 35분경에 광명역 부근 양지사거리 근처에서 차도로 나와 손을 흔드는 손님이 있었다"며 "강남역 5번 출구로 가자고 해서 추운 날씨에 외투도 걸치지 않은 사람이라 한 번만 더 가고 퇴근하자 생각하고 출발을 했다"고 당시 상황을 소개했다.
그는 이어 "(승객이) 졸다가 일어나서 두리번거리며 위치 파악을 못하다가 조금 더 진행하자고 해 우성아파트앞 사거리 근처의 서초이즈타워에 도착, 2만 6천~7천원정도의 요금이 나왔다"며 "결제를 요청했으나 (집) 안에 들어가서 가져온다고 하길래 신분증이나 뭐라도 맡기고 가라 했으나 주머니를 뒤적거리더니 지갑도 휴대폰도 아무것도 없다고 억지를 부렸다"고 덧붙였다.
작성자는 결국 승객 얼굴 사진까지 찍은 뒤, 그 자리에서 기다렸다고 한다. 하지만 승객은 35분이 지난 후에도 끝내 나타나지 않았다.
이에 작성자는 "혹시라도 이걸 보고 조금이라도 양심의 가책을 느꼈으면 좋겠다"며 당시 상황을 담은 블랙박스 영상을 공개했다.
작성자는 "경찰 신고도 생각해봤지만, 연초부터 여러 사람 피곤한 일을 하고 싶지 않아서 포기했다"며 "(해당 승객에게) 인생 그렇게 살지 말라고 충고를 하고 싶다"고 꼬집었다.
논란이 된 '택시 먹튀' 사건은 이번 뿐만이 아니다. 앞서 지난달 1일 오후 4시쯤 경기 수원에서 고양 일산까지 택시를 이용한 10대 2명이 요금 7만 5350원을 내지 않고 달아나다 경찰에 붙잡히기도 했다.
이들은 택시 뒷좌석에 앉아 타고 온 뒤 한 명이 먼저 내리고, 다른 한 명이 요금을 내는 척하며 충전되지 않은 교통카드를 기사에게 건넨 뒤 달아났다.
이들 승객은 오전 5시 19분쯤 일산의 한 아파트에서 택시를 타고 부평으로 이동했다. 목적지에 도착한 승객은 택시 기사에게 다른 일행이 요금을 낼 것이라고 말했지만, 도착 후 그대로 도주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택시 기사의 아들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60대인 아버지가 이들을 쫓아가다 넘어져 인대도 나가고 멍이 들어 영업도 못하고 계신다"고 호소해 논란이 일기도 했다.
경찰조사 결과, 이들 2명은 중학생인 것으로 밝혀졌다. A군 등은 경찰에서 "친구를 만나기 위해 택시를 탔는데 돈이 없어서 도주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잇달아 벌어지는 택시 먹튀 사건에 누리꾼들은 "잡혀서 처벌을 받기를 바란다", "바로 신고해야 한다" 등의 비판섞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