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2년 만에 오프라인으로 열리는 올해 CES는 개막 직전 오미크론 변이가 확산하면서 행사 기간이 4일에서 3일로 단축되고 참가기업들도 예년 대비 절반 수준(2200여개)으로 줄었다.
하지만 미래 첨단 기술을 한눈에 들여다볼 수 있는 세계 최대 행사인 만큼 국내에서는 역대 최대 규모인 400여개 기업이 온·오프라인으로 참여한다.
삼성, 국내 기업 중 유일하게 개막식 기조연설
삼성전자 한종희 대표이사 부회장은 '미래를 위한 동행'(Together for Tomorrow)을 주제로 가전과 모바일을 아우르는 '연결'을 통한 고객 맞춤형 서비스, 삼성의 철학 등을 제시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이번 행사에 주력인 QLED TV와 라이프스타일 가전, 갤럭시 S21 팬에디션(FE) 등의 신제품을 공개한다. 다만 이번 행사에 공개될 것으로 전망됐던 QD-OLED TV는 일반에는 선보이지 않고, 거래선에만 제한적으로 소개할 것으로 전해졌다. 갤럭시S21 시리즈의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 S21 팬에디션(FE)은 당초 지난해 하반기 공개될 예정이었으나 전 세계적인 반도체 수급난으로 이번에 공개된다.
QD-OLED를 생산하는 삼성디스플레이도 이번 행사에서는 별도의 전시 부스를 꾸린다. 언론과 일반 관람객에는 차세대 중소형 OLED 기술을 위주로 선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자사가 지원하는 사내 및 사외 스타트업 13개사의 CES 2022 참가도 지원한다.
LG전자 이번 행사에 온라인 위주로 참여한다. 미래 비전을 소개하는 온라인 행사 'LG 월드 프리미어'를 개막 전날인 4일 진행하고, 라스베이거스 현장에는 증강현실(AR), 가상·현실(VR) 등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전시 부스를 꾸린다.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는 이번 행사에서 OLED 리더십을 굳히는 데 집중한다. LG전자가 90인치대 올레드 TV를 처음 선보이고, LG디스플레이는 차세대 OLED 패널을 비롯해 투명 OLED, 플렉서블 OLED 등을 공개한다.
현대중공업, 4대 그룹 중 유일하게 총수가 행사 참여
특히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4대 그룹 총수 중 유일하게 CES에 참가해 그룹이 추진 중인 로보틱스와 미래 모빌리티 기술을 직접 소개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 회장은 오는 3일 시무식 이후 바로 출국할 것으로 전해졌다.
현대모비스도 혁신 기술을 적용한 미래 모빌리티 콘셉트카 2종을 선보인다.
오는 2030년까지 2억t(톤)의 탄소를 줄이겠다는 공약한 SK그룹은 이번 행사에서 탄소 감축 의지를 전 세계에 알린다. SK그룹은 SK㈜, SK이노베이션, SK텔레콤, SK E&S, SK하이닉스, SK에코플랜트 등 6개사가 '넷제로(Net-Zero) 이행을 향한 여정과 동행'을 주제로 합동 부스를 꾸린다. 다만 SK그룹 최태원 회장은 현장에는 참여하지 않는다.
CES에 처음 참가하는 현대중공업그룹도 총수인 정기선 사장을 비롯해 현대일렉트릭 조석 사장, 현대두산인프라코어 조영철 사장 등 주요 경영진이 모두 현장을 찾는다. 현대중공업그룹은 자율운항기술을 중심으로 한 해양 모빌리티의 미래상과 인공지능(AI)·로봇 기술이 접목된 첨단 제품과 친환경 기술을 공개할 예정이다.
이 밖에 포스코와 두산이 CES에 전시관을 꾸려 각각 그룹이 지원하는 벤처기업들과 수소 중심의 친환경 에너지 기술을 소개할 계획이다.
IT기업들, AI 반도체·메타버스·NFT 중심 전시
이동통신 3사 중에서는 SK텔레콤이 유일하게 이번 행사에 참가한다. SKT는 AI 데이터를 저전력 고효율로 처리할 수 있는 반도체 '사피온'(SAPEON)과 메타버스 플랫폼 '이프랜드'(ifland) 등을 전시한다.
KT와 LG유플러스는 부스를 차리지 않는 대신 각각 오프라인과 온라인으로 전시를 참관한다.
5년 연속 CES에 참가하는 한글과컴퓨터그룹은 3차원 기반 메타버스 플랫폼 'XR 판도라'와 NFT, 인공위성 등을 전시한다. 한컴위드는 메타버스 공간에서 쇼핑 및 NFT 활용이 가능한 '아로와나몰'과 메타버스 서비스 '한컴타운'을 선보일 예정이다. 한컴인스페이스는 내년 상반기 중 발사할 지구관측 위성 '세종1호'를 공개한다.
롯데정보통신은 부스를 차리고 자체적으로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등을 소개할 계획이다.
이번 행사에는 구글과 아마존, 메타, T모바일, AT&T, 마이크로소프트, 트위터, 레노버 등 글로벌 IT기업들이 대거 불참하거나 온라인 참석을 선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