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일 오전 7시 48분께 아산시 탕정면 귀뚜라미보일러 공장에서 불이 나 11시간 20분 만에 꺼졌다.
이 불로 공장 내 2층짜리 보일러 조립동과 옆 건물 등 4만9천여㎡가 모두 탔다. 축구장(7140㎡) 크기의 7배에 달하는 면적이다.
재산피해 규모는 85억 원(소방서 추산)으로 잠정 집계됐다.
공장이 샌드위치 패널로 돼 있는 데다 한파에 소방복 등 장비까지 얼어붙으면서 진화에 어려움을 겪었다.
다행히 인명피해는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휴일이라 공장은 가동하지 않았으며, 근무 중이던 관리직원은 화재 발생 후 대피했다.
시뻘건 불길과 함께 검은 연기가 공중으로 치솟으면서 아산 시내는 물론 인근 천안 백석동·불당동 등까지 119 신고가 700건 넘게 빗발쳤다.
'펑펑' 터지는 폭발음이 들린다는 신고도 잇따랐다.
천안·아산시는 지역 주민에게 재난 문자를 보내 "화재 발생 지역을 우회하고 인근 주민은 창문을 닫는 등 안전에 유의해달라"고 당부했다.
소방당국은 한때 대응 2단계를 발령하고 인원 664명과 헬기 3대를 포함한 장비 58대를 투입해 진화 작업을 벌였다. 인근 평택의 주한미군 부대 차량도 진화에 동원됐다.
불이 나자마자 발령된 대응 1단계는 25분 만에 2단계로 상향됐다가 3시간여 만에 큰 불길이 잡히자 1단계로 하향 조정됐다.
대응 1단계는 관할 소방서 인력 전체가 출동하는 경보령이며, 대응 2단계는 인접한 5~6곳의 소방서에서 인력과 장비를 동원한다.
소방당국 관계자는 "워낙 규모가 커 화재 원인을 파악하는 데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