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31일 공개한 '2021년 상반기 대부업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해 6말 기준 대부업 대출잔액은 14.5조원으로 지난해 12월말 대비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반면 이용자수는 123만명으로 6개월 사이 15.9만명, 11.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대부업 이용자 수는 지난 2018년 12월말 221.3만명에서 2년 반 만에 절반 가까이 줄어들었다.
다만, 대부이용자 1인당 대출잔액은 지난 2018년 12월말 784만원에서 올해 6월말 1180만원으로 지속적으로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비교적 소액인 신용대출 비중은 감소한 반면 대출 규모가 큰 담보대출 비중이 늘어난 것이 주요 원인으로 분석된다. 대부업체의 담보대출 비중은 2년 반 사이 32.2%에서 51.9%로 급증세를 보였다.
이는 부동산 가격 폭등에 대응하기 위해 금융당국이 제1,2 금융권의 담보대출을 제한하면서 수요가 고금리의 대부업체로 넘어가는 풍선효과가 발생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대부업체 금리는 지난 2018년 12월말 19.6%에서 올해 6월말 15.8%로 비교적 큰 폭으로 하락했다. 이는 몇차례 단행된 금융당국의 최고금리 인하 조치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 금융당국은 지난 7월에도 최고금리를 24%에서 20%로 추가 인하했다.
금감원은 "일본계 대부업자의 영업변화, 저축은행 등 업종 전환업자 및 정책서민금융 공급 확대 등으로 대부업체 이용자 수는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면서 "정책서민금융공급 확대, 대부업 제도개선, 중금리 대출 확대 및 불법사금융 근절 노력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