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확진 4875명·위중증 89명 줄어 1056명…사망자 108명↑(종합)

지난주 金보다 1358명↓·감소세 이어져…사흘째 5천 명 안팎
'오미크론' 변이, 신속PCR로 일일 최다확진…누적 894명 감염
미국發 입국자 131명 등 해외유입 186명, 국내 감염 83명 늘어
수도권·전국 병상가동률 70% 밑돌아…중증환자 11일째 1천명대
부스터샷 접종자 51만여 명↑·누적 1767만 명…전체 대비 34.4%
'4인·밤 9시' 거리두기 2주 더…"새해 1분기 손실보상 500만 先지급"

지난 29일 서울 중구 서울시청 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시민들이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이한형 기자
강화된 방역조치로 국내 코로나19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가운데 신규 확진자는 사흘 연속 5천 명 안팎을 기록했다. 재원 중인 위중증 환자는 하루 만에 80여 명 이상이 줄었지만, 열흘 넘게 1천 명을 웃돌고 있다.
 
정부는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인 '오미크론' 등 여전한 위험요소를 고려해 현행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본부장 정은경)는 31일 0시 기준으로 국내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4875명 늘어 총 63만 838명이 확진됐다고 밝혔다. 앞서 하루 확진자는 주말 한파로 인한 검사량 감소로 지난 28일 3천 명대(3865명)까지 떨어졌다가 '주말 효과'가 사라지면서 29일(5408명)과 30일(5035명·당초 5037명 발표에서 정정), 연이틀 5천 명대를 기록했다.

전날보다는 160명이 줄어드는 데 그쳤지만, 6천 명을 넘겼던 지난주 금요일(24일·6233명)과 비교하면 1358명이나 더 적다. 정부가 '3차 접종'(추가접종)에 속도를 내면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률이 70%를 넘어섰고, 이달 초부터 '특별방역대책' 등 거리두기 강화조치가 잇따라 시행된 결과로 보인다.
 
11월 '단계적 일상회복'(위드 코로나) 이후 하루 확진 7천 명대 후반까지 치솟았던 확산세는 다소 수그러들었지만, 아직까지는 '감소세 초입'에 불과하다는 것이 방역당국의 판단이다. 특히 우리 의료체계의 부담을 가중시키는 중증환자가 유의하게 감소하려면 전체 확진규모도 보다 확실하게 줄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전날 하루 동안 선별진료소에서 검사를 받은 의심환자는 총 5만 7910명으로 집계됐다. 전국에 설치된 임시선별검사소에서는 15만 1850건의 진단검사가 시행됐고, 이 중 1530명이 양성으로 확인됐다. 총 검사건수는 20만 9760건으로 당일 기준 양성률은 2.5%다.

위중증 89명 줄었지만 11일째 1천명대…사망자 '역대 두 번째'

코로나19 거점전담병원인 서울 광진구 혜민병원 음압병동에서 의료진들이 분주하게 업무를 보고 있다. 이한형 기자
인공호흡기나 고유량(high flow) 산소요법, 에크모(ECMO·체외막산소공급장치), 지속적신대체요법(CRRT) 등의 치료를 받는 위중증 환자는 전날보다 89명이 줄면서 총 1056명으로 집계됐다. 비교적 큰 감소 폭이지만, 아직도 1천 명을 11일째 웃돌고 있는 데다 이 같은 감소세가 지속될지는 미지수다.
 
중증환자는 지난 21일(1022명)부터 22일 1063명→23일 1083명→24일 1084명→25일 1105명→26일 1081명→27일 1102명→29일 1151명→30일 1145명 등 18일(1016명) 이후 20일(997명), 하루 만을 제외하고 2주째 1천 명을 넘기고 있는 상황이다.
 
중증화율이 젊은 층에 비해 현저히 높은 60세 이상 고령층의 비율이 압도적이다. 이날 기준 60대 378명(35.80%), 70대 348명(32.95%), 80세 이상 152명(14.39%) 등 8할 이상(83.14%·878명)을 차지하고 있다.
 
사망자는 하루 새 무려 108명이 늘었다. 지난 23일 기록한 역대 최다치(109명)보다 1명 적은 수치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숨진 확진자는 모두 5563명으로 누적 치명률은 0.88%로 올랐다.
 
정부가 앞서 발령한 행정명령의 이행을 통해 중환자실이 서서히 확충되면서, 한때 80%를 한참 웃돌았던 수도권의 병상가동률은 크게 떨어졌다.
 
중앙사고수습본부에 따르면, 전날 오후 5시 기준 수도권 소재 중환자 전담병상 총 996개 중 677개가 사용돼 가동률은 67.97%를 나타냈다. 신규 환자를 받을 수 있는 병상은 319개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 중 가장 많은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는 서울은 중환자실 406개 중 289개가 쓰여 71.18%, 92병상 중 17병상이 남은 인천은 81.52%의 가동률을 기록했다. 경기 지역은 62.85%(498병상 중 313병상 사용)로 상대적으로 좀 더 여유가 있는 상태다.
 
다만, 확진자가 밀집된 수도권에 의료 역량이 집중되면서, 빠듯한 병상 여력을 보이고 있는 비수도권 지역들도 있다.
 
세종은 보유병상 6개 중 2개가 남았고, 대전(28병상 중 23병상 사용)과 충북(32병상 중 28병상 사용)도 한 자릿수 병상만이 비어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북은 3병상이 모두 꽉 찼고, 경남 지역은 49병상 중 8병상만이 남은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적인 중환자실 가동률은 66.51%(1502병상 중 999병상 사용)로 70%를 밑돌았다.

수도권 3천 명대 발생 지속…오미크론 269명 늘어 '일일 최다'

서울광장에 마련된 선별검사소에서 검사를 받고 있는 시민들의 모습. 황진환 기자
신규 확진의 전파경로는 국내 발생이 4758명, 해외유입이 117명으로 확인됐다.
 
국내 지역발생 현황을 살펴보면 △서울 1635명 △부산 257명 △대구 130명 △인천 293명 △광주 85명 △대전 69명 △울산 38명 △세종 17명 △경기 1454명 △강원 69명 △충북 73명 △충남 136명 △전북 99명 △전남 58명 △경북 103명 △경남 228명 △제주 14명 등이다.
 
서울, 경기, 인천 등 수도권에서는 3382명의 환자가 발생했다. 전체 대비 71.08%에 이른다.
 
비수도권 지역에서는 1376명이 새롭게 확진돼 전체 28.92%의 비율을 나타냈다.
 
해외유입 사례는 입국 당시 검역을 통해 26명이 확진됐고, 입국 이후 지자체에서 양성 판정을 받은 인원이 91명으로 나타났다.
 
유입 추정국가는 중국 1명, △필리핀 4명 △우즈베키스탄 1명 △러시아 2명 △베트남 1명 △일본 2명 △태국 1명 △네팔 1명 △몰디브 2명 △스리랑카 1명 △아랍에미리트 1명 △카타르 2명 등 중국 외 아시아 지역이 18명, △영국 2명 △프랑스 5명 △스페인 1명 △그리스 1명 △크로아티아 1명 △이탈리아 2명 △핀란드 1명 △노르웨이 1명 △네덜란드 1명 △독일 1명 등 유럽 지역이 16명, △미국 65명 △브라질 1명 △캐나다 5명 △멕시코 2명 등 미주 지역이 73명, △남아프리카공화국 1명 △케냐 1명 △탄자니아 1명 △우간다 3명 △르완다 2명 등 아프리카 지역이 8명, 호주 1명 등으로 조사됐다.
 
국적별로 내국인이 85명, 외국인이 32명이다.
 
델타 변이와 함께 전 세계를 휩쓸고 있는 오미크론 변이는 국내에서도 조만간 우세종이 될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으로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해외유입 186명, 국내 감염(지역발생) 83명 등 총 269명이 늘어 누적 894명(해외유입 479명·국내 감염 415명)으로 집계됐다. 이달 1일 국내 최초 감염자가 확인된 이후, 일일 최다확진 기록이다. 종전 최고치는 지난 29일의 109명이었다.
 
신규 해외유입 사례는 오미크론이 이미 우세종으로 자리잡은 미국발(發) 입국자가 1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영국 19명 △프랑스 9명 △캐나다 5명 △네덜란드 2명 △아랍에미리트 2명 △이탈리아 2명 △카자흐스탄 2명 △터키 2명 △도미니카공화국 1명 △몰타 1명 △몽골 1명 △스웨덴 1명 △스페인 1명 △인도 1명 △중국 1명 △카메룬 1명 △카타르 1명 △케냐 1명 △필리핀 1명 △헝가리 1명 등 다양한 지역에서 환자가 유입된 것으로 조사됐다.
 
국내 감염사례는 전파경로를 정확히 알 수 없는 산발적 집단발생이 점차 증가하고 있는 추세다. 당국은 전날부터 오미크론 변이 감염여부를 서너 시간 만에 알 수 있는 신속 PCR(유전체 증폭) 검사시약이 현장에 도입됨에 따라, 앞으로 이같은 사례는 더욱 급증할 것으로 내다봤다.
 
질병청이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에 의뢰해 수리모델링을 시뮬레이션한 결과에 따르면, 현행 거리두기 단계를 유지하더라도 내년 1월 중하순쯤 신규 확진자는 1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예측됐다. 주요 원인은 오미크론의 확산으로 지목됐다. 당국은 내달 중 국내에서도 오미크론이 우세종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에 당국은 3차접종률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데 집중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에 따르면, 전날 백신 1차 접종을 받은 인원은 4만 6646명으로 누적 접종자는 4421만 9648명이다. 전체 대비 86.1%로 만 18세 이상 성인 기준으로 95.5%(60세 이상 기준 94.3%)다.
 
2차 접종을 받은 국민은 4만 5494명이 늘어 총 4253만 3516명이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완료했다. 전체 82.8%로 성인 인구의 93.2%(60세 이상 기준 93%) 수준이다.
 
3회차 접종인 부스터샷을 맞은 대상자는 51만 7087명이 증가했다. 이로써 기본접종을 완료한 지 3개월이 지나 추가접종을 받은 3차 접종자는 총 1767만 3599명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의 34.4%로 성인 기준으로 보면 40%, 60세 이상 고령층 기준 75.8%에 해당한다.


'4인·밤 9시' 제한 2주 더…새해 1분기 손실보상 500만 先지급

김부겸 국무총리가 3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정부는 방역 상황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사적모임을 최대 4명까지 허용하고, 식당·카페의 영업을 밤 9시 이후 제한하는 현행 거리두기를 2주 더 연장하기로 했다.
 
이에 따른 자영업자와 소상공인의 피해를 보상하기 위해 내년 1분기 손실보상금 500만 원을 '선(先)지급 후(後)정산' 방식으로 지원한다.
 
김부겸 국무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주재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영업시간 제한, 사적모임 축소 등 현재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2주간 더 연장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확진자 수는 감소세로 돌아섰고 수도권의 중환자병상 가동률도 70% 아래로 내려왔다. 하루 이상 병상 대기자는 더 나오지 않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위기를 넘겼다고 확신하기에는 아직 이르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병상은 하루 1만 명의 확진자를 감당할 정도로 충분히 확충해야 하고, 3차 접종과 청소년 접종도 더 속도를 내야 한다"며 "또 오미크론 변이가 국내에서 본격 확산되기 전에, 선제적 대비를 위한 시간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방역조치 연장으로 인한 자영업자 등의 피해에 대해서는 "올해 4분기에 이어 내년 1분기에도 손실보상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정부는 소상공인·자영업자의 아픔을 조금이라도 덜어드리고자 '선지급 후정산' 방식을 택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약 55만 명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500만 원을 우선 지급하고, 추후 보상액이 확정되면 정산토록 하겠다"며 "이미 약속드린 100만 원의 방역지원금도 지금까지 65만 명에게 지급했다. 남은 분들에게도 최대한 신속하게 집행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김부겸 국무총리가 31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을 방문해 관계자들과 주먹인사 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초 내년 2월 시행이 예정됐지만 일선의 반발이 거셌던 '청소년 방역패스'는 적용시점을 한 달 미뤄 신학기가 시작되는 3월 1일부터 실시된다. 다만, 한 달 간의 계도기간을 두기로 했다.
 
아울러 김 총리는 "많은 사람으로 붐비는 백화점과 대형마트에 대해서는 방역 패스(접종증명·음성확인제)를 의무화해 방역 관리를 한층 강화한다"고 말했다.
 
그는 "정부는 국민께서 허락해주신 향후 2주 간의 시간을 의료대응 체계를 재정비하고 오미크론에 능히 대응할 수 있도록 '방역의 댐'을 더욱 견고하게 쌓는 데 소중하게 활용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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