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말까지 오미크론 기세가 꺾이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학생들의 코로나 감염도 폭증하고 있다.
그러나 조 바이든 대통령이 작년과 상황이 다르다며 온라인 수업은 없다고 이미 못을 박았다.
이후 각급 교육청에서도 우리나라의 방역패스 같은 대응책 마련에 분주하다.
워싱턴DC 인근 버지니아주의 경우도 우리나라와 비슷한 'Test-to-Stay'(TTS)라는 이름의 방역패스를 도입키로 했다.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학생들이 확진자와 접촉을 했어도 음성 검사 결과만 증명하면 별도의 격리 없이 등교 수업을 허용하는 것이다.
물론 백신접종자는 접촉했어도 격리 의무가 없다.
따라서 TTS의 이름은 코로나 검사만(test) 하면 학교에 머물(stay) 수도 있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버지니아주에서 교육열이 가장 높기로 유명한 페어팩스 카운티에서도 30일(현지시간)부터 교육청에서 검사 서비스를 시작했다.
폴스처치시(市)에 위치한 페어팩스 교육청에는 이날 정오부터 이틀간 '드라이브 스루'방식으로 검사를 진행중이다.
그러나 검사 개시 두 시간 전부터 검사를 받으려는 학생들을 태운 자동차들이 교육청건물로 몰려들기 시작했다.
정오 무렵에는 인근에 정체현상이 빚어져 경찰이 출동해 교통통제를 시작했다.
현장에 임한 교통 경찰관은 교통 정체를 전혀 예상하지 못하고 있다가 갑자기 차량들이 몰리면서 현장 지원을 위해 출동했다고 말했다.
오후 2시 무렵에는 교육청으로 이어지는 게이트하우스 로드 일대는 물론 인근 간선도로인 갤로우로드까지 차량행렬이 가득했다.
기자가 딸을 등교시키기 위해 어쩔 수 없이 나왔는지 아니면 기꺼이 나왔는지를 물어봤다.
차우센씨는 "딸이 이미 백신 접종을 완료했기 때문에 굳이 검사까지 받을 필요는 없었지만 자발적으로 나왔다"며 "여기 나온 사람들 모두 검사를 해야 한다는 압박감으로 나오지는 않았을 것"이라고 대답했다.
그는 또 "학교 가기 전에 이렇게 감염자를 사전에 걸러냄으로써 어쩌면 다른 사람들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다"며 "따라서 이런 수고로움도 아무런 불편도 될 수 없다"고 강조했다.
남동생과 함께 검사를 받으러 온 릿시(12학년, 한국의 고3)는 1시간 가까이 대기 중이라고 했다.
이어 "내가 음성인지 양성인지 학교가 아는 것이 더 좋다. 그래야 내가 다른 학생들에게 위험을 초래하지 않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그 역시 TTS가 학교를 위해서도 필요한 방법이라고 말했다.
그는 "확진 판정을 받은 학생들은 학교가 격리시킬 수 있다. 이 방법은 음성 판정을 받은 학생들이 학교에 돌아갈 수 있게 도와줄 수 있는 방법이다"며 TTS 도입을 결정한 교육당국을 옹호하기도 했다.
그녀는 기자가 한국에서 왔다는 이야기를 듣고 한국에서는 어떻게 하고 있냐고 되물었다.
기자는 한국의 방역패스 제도를 설명한 뒤 일부 학생과 학부모들이 방역패스에 반대하기도 한다고 말했다.
릿시는 이야기를 듣고 "그들의 좌절감을 이해한다"고 말했다.
생명을 구하는 일을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사람들로 한꺼번에 묶이는 것과 같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럼에도 그녀는 이런 말을 한국의 친구들에게 하고 싶다고 했다.
"이건 그냥 해결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한다. 왜냐면 이것은 더 이상 자기만의 문제가 아니기 때문이다. 관련된 모든 사람들을 생각해야 한다."
시카고와 LA 교육청 등은 사전 검사 제도를 운영하면서 더 이상 코로나 확진 증가를 경험하지 않고 있다.
버지니아주의 페어팩스에 버금가는 교육열로 유명한 워싱턴DC 서북쪽의 메릴랜드주 몽고메리 카운티에서도 지난달부터 비슷한 제도를 운영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