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후 삼성에게 악몽의 시간이 펼쳐졌다. 삼성은 4쿼터 종료 2분45초 전 장민국의 득점이 터지기 전까지 단 1점도 올리지 못했다. 7분이 넘는 긴 시간 동안 득점 생산에 실패한 것이다.
삼성은 약 7분 동안 8개의 야투를 놓쳤고 실책 3개를 범했다.
미국프로농구(NBA) 출신으로 많은 기대를 받았던 삼성의 외국인선수 토마스 로빈슨도 위기의 순간 해결사 역할을 하지 못했다.
삼성의 득점 가뭄에 시달린 사이 현대모비스는 차곡차곡 점수를 쌓았다. 주축 선수들의 고른 활약이 돋보였다. 무엇보다 이타적인 플레이가 돋보였다. 현대모비스가 4쿼터에 성공한 야투 7개 중 어시스트가 동반된 야투 성공은 다섯 차례 나왔다.
현대모비스는 30일 울산 동천체육관에서 열린 2021-2022 KGC인삼공사 정관장 프로농구 삼성과 홈 경기에서 80대70으로 승리했다. 최근 2경기 연속 승리로 5할 승률(13승13패)을 회복했다.
반면, 삼성은 어두운 터널에서 빠져나올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삼성은 이날 패배로 정규리그 3라운드에서 9전 전패를 당했다. 최근 9경기 연속 패배를 당했고 원정경기 기준으로 14연패 늪에 빠졌다.
로빈슨은 팀내 최다인 22득점 11리바운드를 올렸지만 4쿼터 승부처에서는 그의 활약이 눈에 띄지 않았다. 실책 7개 역시 팀에게는 뼈아팠다.
삼성은 이날 야투 성공률 40%에 머물렀고 3점슛 성공률은 27%에 그쳤다.
주축 선수들의 부진과 팀의 간판이었던 아이재아 힉스의 부상은 삼성에게 큰 악재였다. 특히 연패 기간에 득점력 저하가 심각했고 수비 역시 무너졌다.
삼성은 지난 9경기에서 평균 70.8득점에 그쳤고 경기당 86.1점을 내줬다. 매경기 평균 15.3점 차 패배를 당한 셈이다.
특히 이 기간에 외곽 지원은 거의 없었다. 팀 3점슛 성공률이 26.4%에 그쳤다. 동기간 리그 평균은 34.6%다.
김시래는 9연패 기간에 평균 10.0득점, 6.1어시스트로 분전했다. 하지만 야투 성공률은 35.5%에 머물렀다.
이 기간에 평균 18분 이상 출전한 선수 중 야투 성공률 50% 이상을 기록한 국내 선수는 신인 빅맨 이원석(53.3%) 한 명 뿐이라는 사실이 삼성이 현실을 보여준다.
장민국(37.5%), 임동섭(28.8%), 김현수(27.5%), 천기범(23.5%) 등 꾸준한 활약을 펼쳐야 할 선수들의 부진이 뼈아팠다.
로빈슨은 KBL 데뷔전에서 31득점을 퍼부었지만 이후 기복을 보였다. 이날 경기에서 모처럼 20득점 이상을 올렸지만 아직까지 안정적인 스코어러다운 모습을 보이지 못하고 있다. 집중력이 부족한 그의 수비력 역시 삼성에게는 고민거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