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대통령은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WBC 대표팀을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갖는 자리에서 "나라를 위하는 마음을 최대 목표로 하고 싸웠다는 점에서 다른 나라 선수들이 시합에 임하는 것과 근본적으로 달랐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민들이 세계적인 경제난 속에 많은 어려움을 당하고 있는데 야구를 하는 동안에는 모든 문제를 털어버리고 다 잊어버렸을 거라 생각한다"며 "어려울 때 국민들에게 큰 위로를 줬다"고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또 "열악한 조건에서 세계와 경쟁해 준우승까지 갔다는 성취의 정신이 대한민국 국민들이 이 경제적 어려움을 극복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면서 "국민들에게 열심히, 악착스럽게 힘을 합치면 이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는 자신감을 심어줬다"고 격려했다.
이 대통령은 김인식 감독이 "우승을 하고 왔으면 더 좋았을 것이란 생각이 자꾸 든다"고 아쉬움을 표시하자 "마지막 10회에 대한 아쉬움 때문에 잠을 못 잤다고 이야기했는데 매우 아쉽겠지만 5천만 국민들은 ''잘 싸웠다''고 생각하고 있다"면서 "우승 못지않은 값진 준우승"이라고 위로했다.
이어 "선수들이 눈물을 보이는 모습을 봤는데 다 털어버리고 본분으로 돌아가 한국 야구가 세계에 큰 기틀이 되도록 노력해 달라"면서 "세계가 한국 야구를 경이로운 눈으로 봤다고 생각하며 이것이 바로 대한민국의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선수들과 악수를 하고 어깨를 두드리면서 "TV로 많이 봐서 한 사람, 한 사람 낯설지 않다"고 친근함을 표시하면서 "이번 대회의 선전으로 국민들이 야구를 사랑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일전의 호투로 의사의 호칭을 받은 봉중근 선수는 이 대통령에게 선수단 모자와 점퍼, 유니폼을 선물했고 이 대통령은 "점퍼를 입은 채로 식사를 해야겠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이어 WBC 홈런 1위에 오른 김태균 선수는 건배를 제의하면서 ''대한민국 야구''를 선창했고 이 대통령은 비롯한 참석자들은 ''화이팅''으로 화답했다.
이어 "이번에 미국 야구장에서 경기하면서 많이 부러워했는데 한국 야구환경도 더욱 발전해서 WBC를 한국에서 개최하는 꿈을 꿨다"며 "많은 야구팬들과 외국사람들까지 찾아올 수 있는 멋진 구장을 만들어 한국 야구가 더 큰 사랑을 맏았으면 좋겠다"고 건의했다.
이진영 선수도 "결승전에서 ''화이팅''을 많이 외쳐서 목이 쉬어 죄송하다"면서 "''국민 우익수''라는 애칭을 받았는데 큰 영광이며 후배들이 국가와 국민을 위해 더 열심히 뛸 수 있도록 병역 혜택이란 큰 선물을 주셨으면 감사하겠다"고 부탁했다.
이에 대해 이명박 대통령은 "두 선수가 좋은 말을 했다. 국내 시즌에서도 국민들에게 계속 사랑받는다는 것이 한국야구가 크게 발전할 수 있는 길"이라면서 "많이 노력해서 여러분이 야구하는 데 조금이라도 환경이 좋아지는 길이 무엇인가 생각하고 있다"고 말해 병역혜택이나 돔구장 건설 등을 긍정적으로 검토할 가능성을 내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