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보다 인물에 대한 검증 수위가 한층 높아지면서 마땅한 인물을 찾기가 어려워졌기 때문이다.
더불어민주당의 공동상임선대위원장 자리는 27일째 공석 중이다.
송영길 당대표가 야심 차게 영입한 조동연 교수가 선대위 합류 사흘만인 지난 3일 선대위원장직에서 사퇴했기 때문이다.
선대위원장으로 영입됐던 노재승 블랙트라이브 대표 역시 나흘 만에 위원장직을 내려놨기 때문이다.
거대 양당의 공동선대위원장의 위원장직 사퇴 배경은 사생활 논란이라는 공통점을 보이고 있다.
조 교수는 혼외자 등 가정사가, 노 대표는 과거 발언이 각각 발목을 잡았다.
여군 출신 워킹맘이자 우주항공산업 전문가였던 조 교수와, 성공한 자영업자 출신인 노 대표였지만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통해 이뤄진 누리꾼들의 '신상 털기'를 막지 못했기 때문이다.
영입만 되면 말 그대로 '탈탈 털리다'보니 이에 부담을 느낀 후보자들이 모두 손사래를 치게 된 것이다.
민주당 국가인재위원회 관계자는 "조 교수 사태를 지켜본 사람들이 '잘못하면 나도 저렇게 되겠구나'하는 생각을 하고 있다"며 "경력과 능력이 검증된 분들께 꾸준히 제안을 드리고 있지만 어느 분도 수락을 하지 않고 있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국민의힘 선대위 관계자는 "선거란 결국 누가 내 편을 더 많이 만드느냐의 싸움인 만큼 당연히 인재영입도 치열하게 임하는 것이 당연하다"면서도 "선대위원장급 자리는 국민적 관심이 높다 보니 신중에 신중을 기함에도 불구하고 이런 사건들이 불거지다 보니 영입이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명지대 신율 교수는 CBS노컷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나라 정치 문화의 특징 중 하나는 새로운 인물에 대한 갈구가 매우 크다는 것이다. 실질적 변화를 이끌지 않더라도 상징성이 있기 때문"이라며 "2012년 대선에서 새 얼굴로 정치권에 등장했던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같은 인물이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나타나기 쉽지 않게 됐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