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성혁 "HMM 매각은 아직 때 아니다…잘 키워 독립시켜야"

문성혁 해수부 장관. 연합뉴스
문성혁 해양수산부 장관은 국내 최대 컨테이너 선사인 HMM의 민영화와 관련해 "아직은 (매각할) 때가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문 장관은 2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시집이나 장가를 보낸다는 느낌으로 HMM을 키워서 독립시킬 수 있는 날이 빨리 오기를 바란다"면서 이같이 강조했다.
 
현재 채권단(산업은행·한국해양진흥공사) 관리하에 있는 HMM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와 해운 호황에 힘입어 올해 3분기까지 누적 4조6천790억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올렸다.
 
이에 대해 시장 일각에서는 산은과 해진공이 보유한 지분을 지금부터 단계적으로 매각해 민영화를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문 장관은 그러나 "현재 HMM의 신용등급은 BBB-로 아직 완전히 독립할 단계가 아니다"며 "조금 더 반석을 다지고 난 후 시장에서 구매자가 있을 때 (매각 여부를) 봐야 할 거 같다"고 설명했다.
 
문 장관은 국내외 해운사 운임 담합 논란과 관련해 제재 수위를 결정하기 위한 공정거래위원회 전원회의 일정이 다음 달 12일로 확정된 데 대해서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그는 "해운사 운임 담합 문제와 관련해 양 부처 간 이견이 있지만, 해소를 위해 소통하며 이제까지 노력해 왔다"며 "가능하면 연내에 마무리해 달라고 했지만, 그래도 전원회의 날짜가 잡힌 데 대해 긍정적으로 본다"고 밝혔다.
 
HMM 드림호. HMM 제공
공정위는 2003~2018년 HMM 등 국내외 23개 선사가 설정한 운임 약 120건에 대해 담합행위로 규정하고 최대 8천억원 규모의 과징금 부과가 필요하다는 심사보고서를 지난 5월 낸 바 있다.
 
하지만 해수부는 이들 사례에 대해 선주들이 소비자인 화주사들과 최초 합의한 것보다 오히려 더 낮은 운임으로 운영했기 때문에 담합이 아니라고 반박하고 있다.
 
문 장관은 이와함께 올 한 해 해운업계의 성과도 높게 평가했는데 "올해 해운업계가 주요 지표 면에서 한진해운 파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며 "HMM이 마른 수건 짜내듯 임시 선박을 투입한 덕분에 물류난에도 잘 대처할 수 있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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