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미크론 감염자 109명↑·일일 '최다'…누적 확진 558명 달해

미국發 46명 등 해외유입(69명) 급증…익산서 신규 집단감염
부대 밖 외출한 군인, 다중시설 이용 중 감염된 것으로 추정
전국 각지 확산에 당국 "호흡기 전파특성상 불가피한 측면"
"오미크론 전파력 고려하면 감염경로 불명사례 더 늘 수밖에"

29일 오후 대전시 유성구 구성동 대전시보건환경연구원에서 시설 관계자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오미크론 변이를 검출해 내는 진단키트를 확보해 시약을 확인하고 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바이러스의 신종 변이로 압도적 전파력을 지닌 '오미크론'의 국내 감염자가 하루 새 100명이 넘게 급증했다. 이달 초 나이지리아를 다녀온 내국인을 통해 국내 유입이 최초 확인된 이후 일일 확진으로는 최다 수치다.
 
29일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오미크론 확진자는 해외유입 69명, 국내 감염(지역 발생) 40명 등 총 109명이 늘어 누적 558명(해외유입 252명·국내 감염 306명)으로 집계됐다.
 
최근 델타 변이를 제치고 오미크론이 우세종화된 미국 등 전 세계적 확산이 이뤄지면서, 다양한 지역의 입국자가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되고 있는 양상이다. 
 
신규 해외유입 사례는 전날 주간 일평균 확진자가 25만 4496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경신한 미국발(發) 입국자가 46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밖에 △영국 4명 △나이지리아 2명 △에티오피아 2명 △캐나다 2명 △헝가리 2명 △멕시코 1명 △모로코 1명 △몰타 1명 △스페인 1명 △아랍에미리트 1명 △아르헨티나 1명 △우간다 1명 △인도 1명 △케냐 1명 △탄자니아 1명 △필리핀 1명 등으로 조사됐다.
 
이날 정부가 내년 2월 초까지 장기체류 외국인의 입국을 금지하는 등 입국제한 조치를 4주 더 연장한 나이지리아, 에티오피아 등 아프리카 국가가 아닌 영미권, 아시아, 남미 등에서 들어온 입국자들도 속속 오미크론 양성으로 판정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미 전국 17개 시·도에서 모두 감염자가 발견된 가운데 지역사회 'n차 감염'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 특히 감염원이 미궁에 빠진 '전파경로 불명' 환자가 방역망에 포착되는 사례가 눈에 띄게 늘고 있다.
 
이날 변이분석을 통해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된 확진자 중 광주에서는 9명, 전북은 2명이 산발사례로 새롭게 확인됐다.
 
전북 익산시에서도 식품제조업과 관련해 3명이 오미크론 양성 판정을 받으면서 신규 집단감염 사례로 추가됐다.
 
또 △강원 식당 관련 4명 △이란 유학생발(發) 호남사례 관련 10명 △광주 서구 식당 관련 4명 △전북 익산 관련 7명 등 기존 집단발생에서도 추가감염이 이어지고 있다. 
 
방대본 박영준 역학조사팀장은 이 중 광주 서구 사례를 두고 "(오미크론 감염자 중) 직업 군인이 1명 있다"며 "(이 환자를 통해) 군부대에 (오미크론이) 공식 유입됐다는 건 아니고, 이 분이 출타 중에 다중이용시설을 통해 전파된 걸로 현재 추정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이외 특정 군부대의 집단발생과 관련된 사례는 아직까지 (중앙 차원에서) 정보가 접수된 바 없다"고 부연했다.
 
연합뉴스
다만, 군(軍) 관계자 등에 따르면 이날 대전에 있는 국방부 직할부대 소속 간부 1명과 경기도 오산 소재 공군 부대 병사 2명 등 3명이 오미크론 감염자로 확인된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간부는 지난 22일 군 의료기관에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뒤 변이 분석 결과, 24일 오미크론 감염이 확정된 것으로 파악됐다.
 
공군 부대의 경우, 지난 26일 병사 3명이 민간 보건소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이후 이튿날 부대원 4명이 추가확진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금까지 추가감염자 중 2명이 오미크론 양성으로 확인됐다.
 
선행 확진자와 접촉 사실이 확인된 역학적 연관사례는 32명이 늘어 오미크론 확진이 유력한 의심환자는 총 242명으로 집계됐다.
 
당국은 무증상기에도 전파가 가능한 코로나 바이러스의 특성과 오미크론의 우월한 전파력을 감안할 때, 전파경로를 알 수 없는 확진사례가 더욱 늘 것으로 전망했다.
 
박 팀장은 "그 이유는 이 질병(코로나19)의 특성 때문이다. (코로나19는) 꼭 오미크론이 아니더라도 델타, 알파, 그 전의 비(非)변이도 무증상기에 전파가 가능한 호흡기 전염병"이라며 "동행자가 아니어도 같은 식당이나 목욕탕, 헬스장 등 한 공간에 장시간 (함께) 체류하면 전파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런 다중시설에서 동일 시간 노출된 분들을 전부 확인하고 격리하는 데 한계가 있는 부분이 있다. 감염경로 불명사례의 비율이 올라가는 것은, 어떻게 보면 불가피한 상황"이라며 "다른 호흡기 감염병에서 경험한 것과 크게 다르지 않을 텐데, 거기 더해 오미크론의 전파력을 고려하면 앞으로 이러한 규모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내일(30일)부터 각 지자체에서 서너 시간 안에 오미크론 감염여부를 알 수 있는 신속 확인용 PCR 시약이 사용되면, 오미크론 감염자는 더 급속도로 늘 가능성이 높다.
 
박 팀장은 "저희가 실험실적으로 변이가 확인된 경우, '(감염) 확정사례'라 표현하고 있다. 진단검사량이 많이 늘면 오미크론 확정사례로 확인되는 규모는 올라갈 것"이라며 "현재 역학적 관련사례(의심환자)로 집계하는 것들이 이번 주말 정도면 한계에 다다르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아울러 "델타와 유사하게 확정사례 위주로 상황을 평가하고 통계를 내야 할 시기가 지자체에서 (자체)검사가 가능한 시기와 맞물려 (대응)전환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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