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맞이 오지 마세요" 동해안 주요 명소 봉쇄…방역 '비상'

지난해 12월 31일 출입 통제선이 설치돼 있는 경포해변. 전영래 기자

강원 동해안 지자체들이 코로나19 확산 차단을 위해 올해도 해맞이 명소에 대한 출입을 통제하며 가급적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섰다.

강릉시는 오는 31일 오후 6시부터 새해 1월 1일 오전 9시까지 주문진~옥계해변 내 설치된 구조물에 대한 출입을 전면 통제한다고 29일 밝혔다.

이에 따라 경포 인공폭포 앞 해변데크를 비롯해 정동진 바다부채길 전망대와 모래시계다리, 주문진 소돌바위, 강문 솟대다리 등 지역 해맞이 명소가 통제된다. 지난해 전체 해변을 대상으로 통제선을 설치했음에도 불구하고 통제선 인근에 많은 인파가 몰려 위험이 높아진 상황을 고려해 산발적 거리두기가 가능한 백사장 출입은 허용하기로 했다.

김한근 강릉시장은 29일 해맞이 명소 방역대책 브리핑을 열고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방문을 자제해 줄 것을 거듭 당부했다. 전영래 기자

이를 위해 시는 9개 권역 16개 해변에 시청 전 직원을 투입해 방역수칙과 질서 계도에 나설 방침이다. 또한 주문진 '도깨비 방사제' 등 해변 방파제에도 출입 통제선을 설치하고 46명의 통제 요원을 배치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안보 등산로와 포남동 봉수대, 월대산과 화부산 등 도심에 위치한 해맞이 명소도 출입을 통제한다. 

특히 시는 경포와 정동진 등 2개소에 상황실을 운영하고 경포와 강문, 안목, 정동진 등 주요해변 5곳에서는 방역 드론을 운영한다. 경포와 정동진 등 일시적으로 사람이 많이 몰리는 곳에 대해서는 교통통제를 실시하는 한편 숙박업소를 대상으로 5인 이상 사적모임 금지와 파티 행사 등 방역수칙에 대한 점검에 나설 예정이다.

김한근 시장은 "많은 분들이 희망에 가득 찬 설레는 마음으로 해맞이를 보기 위해 동해안 바다로 오고 싶겠지만 내 가족과 이웃, 모두의 건강과 안전을 위해 올해도 자제해 달라"며 "방문객들도 가급적 가족들과 숙소에서 일출을 즐겨달라"고 간곡히 호소했다.

지난 1월 1일 해변 출입을 통제하는 단속 요원들. 강릉시 제공

연말연시 코로나19 확산이 우려되면서 동해안 지자체들이 차단 방역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삼척시는 1월 1일 오전 6시부터 8시까지 지역 해맞이 명소 중 가장 많은 방문객들이 몰리는 삼척해수욕장을 봉쇄하고, 속초시도 오는 31일 오후 10시부터 다음 날 오전 9시까지 속초해수욕장 전 구간(1.2km)과 공영주차장 5개소를 폐쇄하기로 했다.

동해시도 일출 시간대 도째비골 스카이밸리&해랑전망대, 추암출렁다리 등 주요 명소의 진입을 전면 통제한다. 고성군과 양양군은 주요 명소에 대한 출입 통제는 하지 않지만, 계도 요원들을 곳곳에 배치해 방역수칙 준수를 권고할 방침이다.

동해안 지자체들은 해맞이 행사를 취소하고 주요 명소를 통제하는 대신 실감나는 일출 장면을 집에서도 감상할 수 있도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실시간 생중계 할 예정이다.

행정안전부도 이날 안전 안내 문자를 통해 "코로나 확산방지를 위해 해넘이·해맞이 지역 방문이나 숙박시설 파티룸을 이용한 모임과 행사 등을 자제하고, 가족과 함께 조용하고 안전한 연말연시를 보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