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협회는 29일 "올해 소속팀과 각급 대표팀에서 가장 뛰어난 활약을 펼친 대한민국 남녀 선수는 누구인가를 묻는 조사에서 손흥민과 지소연이 가장 많은 득표를 기록해 올해의 선수에 선정됐다"고 밝혔다.
손흥민은 2019년, 2020년에 이어 3년 연속 수상이다. 역대 최다인 통산 6번째 수상이기도 하다.
손흥민은 2020-2021시즌 소속팀 토트넘 홋스퍼에서 22골로 자신의 한 시즌 최다골을 경신했다. 올해 A매치에서도 7경기 4골을 기록하며 대표팀 내에서 가장 많은 골을 책임졌다.
남자부 올해의 선수 선정에는 각 언론사 축구취재팀장 52명, 축구협회 기술위원 15명, 국가대표전력강화위원 11명 등 전문가 그룹으로 투표에 참여했다. 기자와 전문가의 비중을 5:5로 맞추기 위해 전문가 그룹 투표에는 2배의 가산점이 줬다.
투표 결과 손흥민은 총 253점을 얻어 189점을 획득한 김민재(25·페네르바체)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54점을 받은 황희찬(25·울버햄튼)이 3위에 선정됐다.
언론사 투표인단 52명 중 47명이 손흥민을 압도적 1위로 뽑았다. 반면 전문가 그룹에서는 26명 중 13명이 김민재를 1위로 골라 손흥민(12명)보다 조금 더 높은 점수를 줬다.
손흥민은 협회를 통해 "올해의 선수상을 받아 영광이고 감사하다. 올해 많은 경기를 했지만, 아랍에미리트(UAE) 전이 특별하게 기억에 남는다.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많은 축구 팬이 응원해 주던 모습은 저희가 그리워하던 모습이었다. 그 경기는 아직도 잊을 수 없고, 올해 정말 소중한 경기였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마지막으로 월드컵으로 가는 과정이 확정된 게 하나도 없기 때문에 지금 진행되고 있는 최종예선에서 끝까지 최선을 다해서 또 한 번 월드컵 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소속팀 첼시 위민에서 리그와 FA컵 우승, 유럽축구연맹(UEFA) 여자 챔피언스리그 준우승에 기여한 지소연은 대표팀에서도 빼어난 실력으로 '월드 클래스'임을 입증했다.
여자부 올해의 선수 투표는 WK리그 8개 팀 감독과 여자 각급 대표팀 코치진, 축구협회 여자 전임지도자 등 총 17명이 참가했다.
지소연은 38점을 얻었다. 작년 올해의 여자선수에 뽑혔던 장슬기(27)가 17점으로 2위, 최유리(27·이상 인천현대제철)가 12점으로 3위에 올랐다.
지소연은 "멋진 상을 수상하게 해준 대표팀 동료와 코칭스태프와 영광을 나누고 싶다"며 "내년이 임인년 호랑이해다. 내년 있을 2022 아시아축구연맹(AFC) 여자 아시안컵 본선에서 호랑이 기운 받아 꼭 우승하도록 많은 응원과 격려 부탁드린다"고 소감을 전했다.
축구협회는 KFA 시상식 수상자 명단도 함께 발표했다.
남녀 영플레이어상은 설영우(23·울산)와 이정민(21·보은상무)에게 돌아갔다. 지도자상은 소속팀의 리그 우승을 이끈 김상식 전북 현대 감독과 김은숙 인천현대제철 감독이 차지했다. 심판상은 고형진 주심과 김계용 부심(이상 남자), 오현정 주심과 김경민 부심(이상 여자)이 받았다.
지난 6월 별세한 고(故) 유상철 감독에게는 특별공헌상을 수여했다. 또 보이지 않는 곳에서 묵묵히 축구 발전을 위해 애쓴 사람에게 주는 히든 히어로 상은 대표 선수들의 코로나 유전자증폭(PCR) 검사와 단체 접종을 위해 애쓴 파주시 보건소가 받았다. 축구협회의 사회 공헌 활동에 적극 나섰던 가수 알리는 나눔 플레이어상을 수상했다.
이밖에 올해의 클럽상은 김포FC(K3리그 우승팀), 수원시티FC(K5리그 우승팀), 통영시70대 축구팀, 이천시 여학생 축구교실이 차지했다.
올해 KFA 시상식은 코로나19로 인해 행사를 개최하지 않고, 상패만 수상자에게 전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