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보관비용 부담 증가 때문에 폐기 처분하기로 결정한 '아베 마스크'를 원하는 희망자가 예상보다 많다고 29일 산케이신문이 보도했다.
산케이신문은 희망자가 늘어나는 만큼 배송료 부담도 커지는 딜레마에 빠졌다고 분석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정부가 현재 보관 중인 아베 마스크는 약 8천만 장이다. 약 10만 개의 골판지 상자로 담겨 창고에 5m 높이로 쌓여있다.
보관비용은 지난 3월 기준 약 6억엔(약 62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뒤늦게 밝혀졌다. 이에 따라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지난 21일 기자회견을 열고 다음달 14일까지 희망자에게 배포한 뒤 나머지를 폐기한다고 발표했다.
희망자에게 배포를 위한 배송료는 국가가 부담하기로 결정했다. 전날 기준 아베 마스크를 원하는 신청은 1만 건 이상인 것으로 집계됐다. 담당자는 "예상보다 많다"고 설명했다. 현재는 아베 마스크를 받고 싶어도 신청 전화 연결이 어렵다고 한다.
아베 마스크 2만 5천 장을 신청한 가고시마현 미나미사츠마시 관계자는 "폐기할 것이라면 좋은 곳에 사용하고 싶다는 생각으로 신청했다"면서 "이벤트 등을 열고 희망자에게 배포하고 싶다"고 말했다.
반면 군마현 오타시 시미즈 마사요시 시장은 트위터를 통해 천마스크가 코로나19 대책에 적합하지 않다면서 "주민들이 사용하게 할 수 없다"고 비판했다.
한편 일본 정부가 보관 중인 아베 마스크는 모두 115억엔(약 1200억 원)에 달하는 분량이지만, 전체의 약 15%가 불량품이라고 기시다 총리가 밝힌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