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전주시에 따르면 오전 10시 5분쯤 '얼굴 없는 천사'로 추정되는 남성이 완산구 노송동주민센터에 전화를 걸었다.
이 남성은 "노송동주민센터 인근 교회 앞 트럭에 A4용지 박스(성금)를 두고 갔으니 확인해 봐라"는 말을 남기고 전화를 끊었다.
직원들이 나가보니 남성이 가리킨 곳에 A4용지 상자가 놓여 있었다.
상자는 이날 오전 11시 30분 개봉된다.
이 기부자는 2000년 4월 '어려운 이웃을 위해 써달라'며 58만 4천원을 놓고 간 것을 시작으로 지금까지 22년간 선행을 베풀어왔다.
지난해 기준 누적 성금만 7억 3863만 3150원에 달하며 어려운 이웃 6천여 세대에 지원이 이뤄졌지만 자신의 이름과 얼굴을 단 한 번도 공개하지 않아 이른바 '얼굴 없는 천사'로 불린다.
노송동 주민들은 매년 10월 4일을 '천사의 날'로 지정해 홀몸노인과 소년·소녀 가장 등 어려운 이웃을 돕는 다양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