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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를 인용보도할 때는 프로그램명 'CBS라디오 <한판승부>'를 정확히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저작권은 CBS에 있습니다. *아래 텍스트는 실제 방송 내용과 차이가 있을 수 있으니 보다 정확한 내용은 방송으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
◇ 박재홍> 식약처가 어제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국내 긴급사용을 처음 승인했습니다. 이번에 승인된 약은 미국 화이자의 팍스로비드라는 약인데요. 코로나 상황 전환시키는 계기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전문가 연결해서 말씀을 들어봅니다. 엄중식 가천대 길병원 감염내과 교수입니다. 교수님, 안녕하세요.
◆ 엄중식> 안녕하십니까?
◇ 박재홍> 일단은 먹는 코로나19 치료제 화이자의 팍스로비드, 승인이 됐는데 치료 효과는 어느 정도 입증이 된 겁니까?
◆ 엄중식> 일단은 이 약을 투여한 경증이나 중등증에 해당하는 코로나 환자에게서 입원을 하거나 아니면 중증으로 진행하는 비율이 한 88% 정도까지 감소했다라고 연구 결과가 나왔는데요.
◇ 박재홍> 88%.
◆ 진중권> 이 약이 지금 우리나라에 들어와 있나요? 아니면 들어온다면 언제 들어옵니까?
◆ 엄중식> 지금 어제 팍스로비드는 식약처에서 긴급승인이 된 상황이고요. 아마 별 문제가 없다면 1월 15일 이후에 우리나라에 첫 물량이 들어올 것 같습니다.
◇ 박재홍> 처방은 언제부터 가능한 거예요?
◆ 엄중식> 지금 그와 관련된 논의를 하고 있는데 사실 우리나라는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자가격리 상태, 재택치료를 하든지 아니면 병원에나 생활치료센터에 입소를 해야 되기 때문에 문제가 재택치료 상태인 환자들에게 약물을 어떻게 전달할 거냐가 지금 상태에서는 어렵습니다. 이 부분을 지침을 개정하고 있는데 그런 부분들이 보완이 돼야지 원활한 처방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 진중권> 팍스로비드가 두 가지 종류 알약으로 되어 있다고 들었는데 2+1 이죠, 그러니까. 약의 성분하고 복용법 좀 설명해 주십시오.
◆ 엄중식> 약은 좀 이름이 어려운데요. 니르마트렐비르라는 성분하고 리토나비르라는 성분 두 가지로 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니르마트렐비르라는 성분이 2알 그리고 리토나비르가 1알 이렇게 구성돼 있어서 3알씩 하루 2번 이렇게 5일간 먹게 돼 있습니다.
◆ 엄중식> 증상이 시작되고 5일 이내에 투여를 해야지만 효과가 있다고 되어 있습니다.
◆ 진중권> 그러니까 검사를 해서, PCR 검사를 해서 양성이다 이렇게 됐을 때 바로 먹는 건 아니죠?
◆ 엄중식> 증상발현 시점이 중요한데요. 보통 우리나라에 보면 증상이 시작되고 하루나 이틀 정도 지나면 PCR검사를 하게 되고 PCR검사가 24시간 이내에 통보되게 되는데, 이러면 벌써 2~3일이 지나가거든요. 그래서 앞서 잠깐 물어보셨지만 이 약을 얼마나 빠른 시간 내에 확진자에게 배송할 수 있는가 이게 지금 관건이 될 것 같습니다.
◇ 박재홍> 배송에 문제가 있군요. 부작용에 대한 우려도 많이 하시는 거 같아요. 어떤 백신효과 부분보다도 백신 부작용 때문에 안 맞으시는 분들이 계시기 때문에. 먹는 치료제의 경우에 뭐랄까요, 임상이 충분하지 않아서 부작용에 대한 연구가 부족하지 않냐 이런 시각도 있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엄중식> 아무래도 대량 투여를 한 경험이 없는 약이기 때문에 여러 가지 부작용이 있을 수가 있고요. 또 항바이러스제들은 대부분 갖고 있는 공통적인 부작용이 있습니다. 그런데 팍스로비드는 특히 콩팥이 안 좋은 분들이나 간이 안 좋은 분들에게는 투여를 권장하지 않고 있고요. 그리고 한 20여 가지되는 약물과 상호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약물을 복용하고 있는 분들에게도 투여할 수 없는 단점이 있습니다.
◆ 진중권> 임신, 수유 중인 경우는 어떻게 되나요?
◆ 엄중식> 임신, 수유 중에는 이 약제는 크게 금지는 아닙니다. 그런데 정보가 좀 부족하기 때문에 환자의 위험도에 따라서 판단을 해서 투여하도록 돼 있습니다. 그러니까 만약에 임산부가 여러 가지 기저질환이 있어서 중증으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고 하면 정보가 부족하지만 투여를 할 수 있는, 처방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엄중식> 지금 확진자들 모두에게 투여하기는 양이 부족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고요. 지금 질병관리청은 아마도 고위험군에 해당하는 연령층이나 또는 고위험군 질환을 여러 가지 갖고 있는 분들에게 투여를 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로 처방하는 당시 유행 상황이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러니까 우리가 지난번 경험한 것처럼 확진자가 하루에 7~8000명씩 나오는 사람이 되면 부족할 가능성이 많아지는 거고요. 2~3000명 정도로 조절을 잘하는 상황에서는 충분히 공급이 가능한 그런 정도의 물량으로 알고 있습니다.
◆ 진중권> 아까 말씀하시기를 하루에 2번 먹게 돼 있다라고 돼 있는데 며칠을 먹어야 되는 겁니까, 하루만 먹으면 되는 겁니까?
◆ 엄중식> 5일입니다.
◇ 박재홍> 그렇군요. 지금은 물량 중에 머크사의 라게브리오도 포함돼 있는데 라게브리오에 대해서는 아직 식약처가 승인하고 있지 않고 있고. 프랑스에서는 효능이 좋지 않다, 선구매 계약 취소하는 일도 있다고 하는데 이건 어떻게 보시는지요.
◆ 엄중식> 지금 우리나라는 아마 곧 라게브리오도 승인을 할 것 같습니다. 왜냐하면 팍스로비드가 아무리 화이자가 열심히 생산해도 전 세계적인 물량을 단기간 내에 충족시킬 수는 없는 그런 상황이라고 보고 있고요. 그래서 팍스로비드를 우선적으로 사용을 하지만 아까 말씀드린 팍스로비드 투여가 안 되는 환자들. 그러니까 금지인 그런 사람들과 일부 팍스로비드가 부족해질 상황에 대비해서 라게브리오도 도입을 지금 해야 되는 그런 상황이라고 판단을 하고 있습니다.
◆ 김성회> 교수님 그럴 경우에 저는 그래서 돈을 좀 헛쓰는 일이 있더라도 일단 우선 물량을 확보하는 게 좋겠다고 생각을 하는데 정부라는 곳은 예산을 함부로 써도 낭비가 이런 비판을 들을까봐 공격적인 구매를 못하는 경우도 있을 텐데 교수님이 지금까지 보셨으면 어떻습니까?
◆ 엄중식> 지금 라게브리오도 선구매 협상을 진행한 상황이기 때문에 그 구매 계약을 한 부분에 대해서는 도입을 취소할 계획은 없는 것으로 알고 있고 말씀드린 것처럼 유행상황이나 또는 팍스로비드를 못 쓰는 그런 환자들에 대해서 대안이 필요하기 때문에 현재로서는 반드시 필요하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 진중권> 교수님께서는 중환자의 경우에는 팍스로비드보다 몰루피라비르(제품명 라게브리오)가 더 효능이 있을 수도 있다 이렇게 말씀을 하셨지 않습니까? 그랗습니까?
◆ 엄중식> 그렇지는 않습니다. 실제로 중환자가 되게 되면 항바이러스제나 항체치료제가 사용을 해도 큰 효과가 없을 가능성이 높고요. 결국 라게브리오도 그렇고 팍스로비드도 경증이나 중등증의 고위험군 환자에서 중증으로 가는 걸 막기 위해서 사용한다 이렇게 생각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 엄중식> 그런데 사실 저희는 게임체인저라는 단어를 별로 좋아하지 않습니다.
◇ 박재홍> 그런가요?
◆ 엄중식> 사실 백신도 그렇고 항바이러스제도 그렇고 실제 현장에서 사용했을 때의 효과는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많이 떨어지거나 아니면 제한적인 그런 효과를 보인 경우가 많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그렇게 게임체인저라는 표현을 쓸 정도로 기대를 하셔서는 곤란하다고 보고 있고요. 그리고 결국은 이게 이 약이 들어옴으로 인해서 그럼 방역완화를 해도 되느냐라는 숙제로 연결이 되는데 사실 그런 상황은 아니거든요. 왜냐하면 초기 도입 물량이 워낙 제한적이기 때문에 방역을 잘 유지하면서 확진자 관리를 일정한 수준 이상 안 나오게 유지하는 상황에서 우리가 팍스로비드를 잘 활용해야지만 중환자 발생을 줄이고 사망자를 줄일 수 있는 거지. 만약에 유행이 커지고 그러면 물량이 공급이 달리게 되는 상황이 되면 역시 똑같은 그런 어려움을 겪을 수 있기 때문에 너무 먼저 기대는 안 하셨으면 좋겠습니다.
◆ 진중권> 그런데 물량이 달리기 때문에 선택적으로 투여를 해야 하지 않습니까? 어떤 환자한테 먼저 투여해야 하고 어떻게 처방해야 될지 어떻게 생각하십니까?
◆ 엄중식> 일단 우리나라에서는 중환자 그러니까 중증환자나 사망자가 60대 이상에서 주로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60대 이상 연령층에서 1차적인 투여를 해야 될 것 같고 그리고 여러 가지 고위험군 질환들이 있습니다, 코로나 관련돼서. 비만도 아주 고도비만이라든지 당뇨병, 만성적인 폐질환, 콩팥질환 이런 부분들이 중증으로 많이 진행을 하거든요. 이런 분들에 대해서 우선적으로 투여를 하는데 문제는 도입량이, 말씀드린 것처럼 자꾸 반복해서 죄송한데, 제한적이기 때문에 60세 이상 전체를 투여할 수 있겠느냐. 이 부분을 좀 고민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실제로 더 사망률이 높은 70대 이상으로 투여군을 제안할 가능성이 있어서 이 부분은 계속 전문가들하고 논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 김성회> 그럼 먹는 치료제를 당장 도입하더라도 방역완화 조치를 취해야 된다라고 지금 얘기할 수는 없는 상황으로 보시거는 거겠네요.
◆ 엄중식> 그렇죠. 지금 중환자를 대응할 수 있는 병상확보가 1차적으로 돼야 하고 그리고 우리가 방역완화를 했을 때 발생하는 그 확진자 증가에 맞춰서 이런 팍스로비드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제한 없이 충분히 투여할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되기 전까지는 지금 확진자가 증가하지 않도록 계속 관리를 할 필요가 있습니다.
◆ 김성회> 그럼 제한 없이 충분히 투여할 수 있는 상태가 되면 지금보다 확진자가 올라가도 상관이 없어진다라는 일각의 주장들은 일리가 있는 건가요?
◆ 엄중식> 그렇죠. 우리가 7~80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올 때 1000개 조금 넘는 중증병상으로 환자들을 입원을 시킬 수 없는 그런 상황에 몰렸지 않습니까? 그것 때문에 지금 병상 확보를 위한 노력을 계속하고 있는데 정부 계획대로라면 1월 말 정도 되면 6000명선까지 확충이 가능할 것으로 예측이 되고 있고요. 그런 상황에서 팍스로비드 같은 항바이러스제를 충분히 구매를 한다면 1만 명에서 1만 5000명 정도 확진자가 나와도 대응이 가능한 그런 상황이 될 수가 있거든요. 물론 의료진의 그런 인력적인 측면도 고려를 해야 되지만 어쨌든 그런 환경 변화가 결국은 방역완화를 하는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될 것 같습니다.
◆ 엄중식> 아직은 조금 더 자료들이 모여야 되겠는데요. 실제로 오미크론 자체가 그렇게 치명률이 낮은 그런 상황인 건지 아니면 선진국 같은 경우는 백신접종이 상당히 많이 이루어져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이런 백신접종으로 인해서 상대적으로 낮게 보이는지 이런 부분들에 대한 조사나 연구가 아직 충분히 이뤄지지 않은 상황이고요. 결국은 그 확진자가 단기간에 많이 나오는 상황이 오미크론의 강력한 전파력 때문에 발생을 하게 되면 전체 중환자 비율이 낮다고 하더라도 전체 확진자가 크게 늘어나면서 절대수의 중환자가 늘어나는 상황이 되면 역시 상당히 많은 사망자가 나올 수 있는 그런 상황이 된다면서 이 부분은 신중하게 조금 더 데이터들을 좀 모으고 그리고 상황을 봐야지 말씀을 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박재홍> 교수님 오늘 말씀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고맙습니다.
◆ 엄중식> 감사합니다.
◇ 박재홍> 가천대 길병원의 엄중식 교수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