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스퍼 양산·인공지능 대표도시 '도약'···법적 공방은 '여전'

[광주CBS 연말결산③]
캐스퍼 양산 100일 만에 1만 대 생산 돌파···인공지능 집적단지 착공
전국 유일 9개월 연속 출생아 수 증가···민간공원 특례사업 최초 초과이익 환수
광주공항 이전·행정통합 논의 '지지부진'···혁신도시 발전기금 사용방안도 '난항'
서진건설 이어 어등산리조트와 법적 공방···첨단3지구 대행개발사업 추진도 과제

광주시청 청사. 광주시 제공

▶ 글 싣는 순서
①대선 후보들의 호남 구애 치열하게 '전개'
②코로나 교실에 여수 실습생 사망사고까지
③캐스퍼 양산·인공지능 대표도시 '도약'···법적 공방은 '여전'

(계속)


광주시는 지난 4월 노사 상생형 광주형 일자리 첫 성과물인 광주글로벌모터스 공장을 준공식을 진행했다. 국내 자동차 공장으로는 23년 만에 새로 공장을 지은 것으로 불과 4개월여 뒤인 지난 9월에는 첫 차량 캐스퍼 양산이 시작됐다. 캐스퍼는 최근 양산 시작 100일 맞아 1만대 생산을 돌파하기도 했다.

지난달 인공지능 집적단지 착공식과 함께 인공지능 데이터센터 건립이 시작된 가운데 130여개 기업과 기관들이 이미 광주에 둥지를 틀었다. 첨단3지구에 조성 중인 인공지능 집적단지는 국내에 유일할 뿐만 아니라 핵심인 데이터센터는 세계 10위 이내의 처리 속도와 규모 등을 자랑한다.

전국의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광주에서만 유일하게 9개월 연속 출생아수가 증가하면서 '아이 낳아 키우기 좋은 맘 편한 광주' 시책이 국가사업으로 확대 시행될 예정이다. 올해 1~9월 전국 출생아 수는 지난해 대비 3.5% 감소한 반면, 광주시 출생아 수는 11.2%나 증가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전국 최대 공원면적 비율인 90% 이상을 확보했으며 전국 최초로 사업자의 초과이익을 환수하는 조항을 포함시켰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착공과 달빛고속철도 국가계획 반영 등은 교통 인프라 확충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광주는 인구 10만 명당 확진자 코로나19 발생률과 사망자 수가 7개 특‧광역시 중 가장 적어 실효성 있는 방역조치로 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밖에 2025년 세계양궁선수권대회 유치에 성공하면서 국제스포츠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가운데 호남 최초로 여자배구단 AI페퍼스를 유치에 성공해 사계절 동안 프로스포츠를 즐길 수 있는 도시가 됐다.

캐스퍼. 박요진 기자
이에 반해 일부 현안사업은 차질을 빚거나 제동이 걸리기도 했다. 광주 군공항 이전 사업은 국무총리실 주관 범정부협의체를 구성하기는 했지만 이전 논의가 교착상태에 빠지면서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무안군 등이 군공항 이전 논의와 함께 진행한다면 광주 민간공항 이전에 협조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고수하고 있는 가운데 이달 초 진행된 광주전남 상생발전협의회에서 이에 대한 제대로된 논의조차 진행하지 못했다.

광주전남 행정통합과 혁신도시 발전기금 사용에 대한 연구용역에는 합의했지만 민선 7기 임기 내 구체적인 결과물을 내놓는데 사실상 실패했다. 특히 혁신도시 발전기금의 경우 합의를 통해 진행한 연구용역 결과가 나왔지만 나주시가 이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분명히 하면서 당분간 논의 진전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행정통합 역시 연구용역을 진행하고 있긴 하지만 결과의 유불리에 따라 광주전남이 이를 수용할지는 불분명하다.

해묵은 과제인 어등산관광단지 조성사업도 사업자인 서진건설과 함께 골프장을 운영하는 어등산리조트 측도 사업권 등을 요구하며 소송을 제기해 광주시는 올해도 법적 공방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시는 서진건설이 제기한 집행정지 소송에서 승소했지만 아직 본안 소송이 남아 있어 남은 과제가 적지 않다. 어등산리조트 측과의 법적 공방 역시 사업 추진에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

또 첨단3지구 대행개발사업과 관련해 이용섭 광주시장은 최근 평동준공업지역 개발사업과 관련해 소송을 진행하고 있는 현대엔지니어링을 우선협상대상자로 지정하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 대행개발사업을 통해 토지 보상비를 마련하지 못할 경우 개발 사업 추진이 어렵다는 점을 고려할 때 서둘러 대책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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