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지만 코로나19도 손흥민(29, 토트넘 홋스퍼)을 막아서지 못했다.
손흥민의 2021년은 뜨거웠다. 2020-2021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기록은 17골 10도움(2021년 6골 6도움). 골과 도움 모두 프리미어리그 4위에 올랐고, 차범근 전 감독이 1985-1986시즌 독일 분데스리가 레버쿠젠에서 기록한 한국 선수 단일 시즌 유럽리그 최다 골과 타이를 이뤘다.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 3골 1도움, 유로파리그 플레이오프 1골 2도움, 카라바오컵 1골, FA컵 4도움을 포함하면 22골 17도움이다. 한 시즌 최다 골과 도움, 공격 포인트였다.
8월 막을 올린 2021-2022시즌에도 손흥민의 상승세는 꺾이지 않았다.
맨체스터 시티와 개막전 결승골을 시작으로 7골 2도움을 기록하고 있다. 콘퍼런스리그 1골 1도움을 포함하면 8골 3도움이다. 누누 산투 감독 체제의 첫 골, 이어 안토니오 콘테 감독의 첫 골 모두 손흥민이 만들었다.
특히 손흥민은 12월 초 토트넘 내 코로나19 확진자가 대거 발생하며 공백이 생겼다. 공식 발표는 없었지만, 현지 매체에 따르면 손흥민도 코로나19 확진자 중 하나였다. 토트넘은 스타드 렌과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최종전(몰수패)을 시작으로 16라운드 브라이턴 앤드 호브 앨비언전, 17라운드 레스터 시티전을 치르지 못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코로나19도 이겨냈다. 돌아오자마자 연일 골 소식을 전하고 있다. 18라운드 리버풀전,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에서 연속 골을 터뜨렸다. 코로나19 확진 전 14러윤두 브렌트퍼드전, 15라운드 노리치 시티전에 이은 4경기 연속 골 행진이다.
코로나19로 우울했던 축구 팬들을 즐겁게 만든 손흥민이다.
경질설까지? 결국 웃음으로 2021년을 마무리한 벤투호
벤투호의 2021년 출발은 최악이었다. 코로나19로 사실상 2020년을 날린 상황. 2021년 첫 A매치였던 3월 한일전에서 0대3으로 완패했다. 손흥민을 비롯해 황의조(지롱댕 보르도) 등 유럽파들이 빠진 한일전이었지만, 충격적인 완패였다.
이어진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예선에서도 만족스러운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게다가 유럽파 혹사 논란과 함께 파울루 벤투 감독의 경질 이야기까지 나왔다.
하지만 이란과 원정 4차전을 기점으로 여론이 180도 바뀌었다. 특히 아랍에미리트(UAE)와 5차전, 이라크와 6차전에서는 황의조, 김영권(감바 오사카) 등 공수 핵심 자원 없이도 완승을 거뒀다. 벤투 감독이 늘 강조했던 '빌드업 축구'가 빛을 발했다. 벤투가 말한 철학이 자리를 잡았다는 평가다.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이 눈앞으로 다가왔다. 6차전까지 4승2무 승점 14점으로 3위 UAE(승점 6점)과 8점 차다. 이르면 레바논과 원정 7차전에서 본선 진출 확정도 가능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