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2의 정현, 권순우 나올까' 그 둘을 지도한 감독이 움직인다

'IBK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 손승리 감독(앞줄)은 정현, 권순우 등 한국 테니스 간판들을 지도했던 경험을 바탕으로 유망주 발굴에 나선다. 사진은 정현이 한국 선수 최초 메이저 대회 4강 신화를 일군 2018년 호주오픈 당시 모습. 연합뉴스

한국 테니스 차세대 스타들을 키워낼 10억 원 프로젝트가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IBK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 손승리 감독은 28일 강원도 양구 실내 테니스 코트에서 취재진과 만나 "내년 1월 육성팀에 들어올 선수들을 선발하는 트레이닝 캠프를 열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일단 8명을 뽑은 뒤 최소 2명에서 최대 4명을 선발해 집중 육성하겠다"고 덧붙였다.

'IBK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은  IBK기업은행이 한국중고테니스연맹과 추진하는 테니스 유망주 발굴 프로그램으로 3년 동안 10억 원 이상이 들어가는 프로젝트다. 선수들은 국내외 국제테니스연맹(ITF) 주니어 대회 출전 비용과 해외 테니스 아카데미 훈련비 등을 지원 받아 체계적인 훈련을 소화한다.

이에 손 감독이 지난 6일 전담 지도자로 선발됐다. 손 감독은 국가대표 선수 출신으로 국내는 물론 일본, 중국 등에서도 선수와 지도자로 활동했다. 특히 2018년 정현(25)이 호주오픈에서 한국 선수 최초로 메이저 대회 4강에 진출했을 당시 코치였다. 2017년 호주오픈에 나섰던 권순우(24·당진시청)도 지도한 바 있다. 

특히 손 감독은 자타가 공인하는 공부하는 지도자로 꼽힌다. 국가 공인 전문 스포츠 지도사 1, 2급 자격증은 물론 국제테니스연맹 코칭 Level 1, 2급 자격증을 취득했고 지난해 체육 행정가 과정과 올해 스포츠 영상 분석가 과정을 수료했다.

손 감독의 노트북에는 육성팀의 전지 훈련지에 대한 정보와 선수들에 대한 분석 프로그램이 빼곡히 담겨 있었다. 손 감독은 "가까운 중국과 일본, 태국 등도 있지만 코로나19 때문에 당장 훈련을 할 수 있는 장소는 터키와 이집트가 있다"면서 "주니어 국제 대회도 많이 열리기 때문에 훈련하기 적합한 장소"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은행 윤종원 행장님이 프랑스협회와도 논의하는 부분이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9월 'IBK그랜드슬램 주니어 육성팀' 후원 협약식에서 심상덕 한국중고테니스연맹 회장(왼쪽부터), 이기흥 대한체육회장, 윤종원 IBK기업은행장이 기념 촬영을 한 모습. 기업은행


육성팀은 3년 안에 세계 주니어 랭킹 10위권 진입 선수 양성이 목표다. 정현과 권순우 등 세계 무대에서 활약할 유망주들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다.

손 감독은 "예전 대한테니스협회 조동길 회장님과 주원홍 회장님 시절 유망주 지원으로 정현, 권순우 등이 배출됐다"면서 "이들을 이을 선수들을 발굴하기 위한 작업이 재개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윤 행장도 "과거 'Top 100 선수 육성 프로젝트'처럼 미래 투자 차원에서 후원을 결정했다"고 육성팀 지원 배경을 설명한 바 있다.

일단 손 감독은 현재 진행 중인 '제 9회 IBK 요넥스 14 양구 실내주니어테니스대회'와 '제 3회 IBK 헤드 16 대회'와 '제 10회 IBK 헤드 대회'를 본 뒤 8명 후보를 추릴 예정이다. 손 감독은 "육성팀은 16살이 제한이지만 18세 이하 대회에도 16세 이하 선수가 나서기 때문에 대회를 모두 지켜볼 것"이라고 말했다.

내년 1월 중순 앞서 언급한 대회들이 끝나면 선수들을 대상으로 메디컬 테스트 등을 2주 동안 진행한다. 이후 1월 24일 선발 트레이닝 캠프를 열고 29일께 육성팀을 최종 선발한다는 방침이다. 과연 한국 테니스를 대표할 제 2의 정현, 권순우가 탄생할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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