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만, 8일째 1천 명대를 유지하고 있는 위중증 환자는 유의미한 감소세가 없는 데다 '오미크론' 변이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만큼 일일 확진자 수치보다는 전반적인 추세가 중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기준 국내 신규 확진자는 3865명으로 지난 달 30일(3032명) 이후 28일 만에 3천 명대를 기록했다. 5천 명대에 머물렀던 2주 전(14일·5567명)이나 지난 주 화요일(21일·5194명)와 비교하면 확연한 감소세다.
그러면서 "아직 위중증 환자의 발생은 줄어들지 않고 있는 상태이고, 오늘 기준으로 봤을 때도 1100명이 넘는 위중증 환자(1102명)들이 관리 중에 있다"며 "유행 수준이 이제 (막) 감소세로 전환되면서 위중증 환자 감소까지는 시차가 걸리기 때문에 중증 환자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상황으로 가고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확산세가 다소 주춤한 상황을 두고 "3차 접종을 빠르게 확대하면서 60세 이상 고령층의 (추가)접종률이 70%를 초과하는 상황까지 가고 있는 점과 함께 지난 6일 ('특별방역대책'으로) 방역 강화조치를 하면서 방역패스를 확대하고 사적모임의 규모를 일부 제한한 효과의 영향이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방역상황이 악화일로를 걸으면서, 지난 18일부터 아예 일상회복을 멈추고 종전의 '사회적 거리두기'로 돌아간 조치의 실질적인 효과는 아직 반영되지 않았으리라는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 1월 2일까지 전국의 사적모임을 '최대 4명'으로 줄이고, 식당·카페의 영업을 밤 9시로 제한하는 한편 해당 시설에 대해서는 미접종자의 '단독 이용'(포장·배달 가능)만 허용하고 있다.
손 반장은 "(신규 확진자 중) 60세 이상의 비중이 12월 첫 주차에 35%였는데 지난 주는 25%, 어제~오늘 사이에는 20% 정도까지 떨어지고 있다"며 "미접종자의 비중도 지난 달 셋째 주에 31.4%였던 것이 이달 셋째 주차에는 26.9%까지 감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현재 위중증·사망자의 절반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미접종자들과 대다수를 차지하는 고령층의 비중이 감소하는 현상으로 (미뤄)볼 때, 아마 향후로는 위중증자와 사망자들도 같이 감소할 거라고 예상하고 있다"고 내다봤다. 손 반장은 이러한 선행지표들의 변동이 5~10일 정도의 간격을 두고 본격적인 중환자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다만, 정부는 이달 들어 처음 국내 유입된 이후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신종 변이 오미크론의 위험성을 간과해선 안 된다고 경고했다.
중수본 박향 방역총괄반장은 최근 해외에서 오미크론의 전파력은 기존 변이들보다 압도적이지만, 중증화율은 더 낮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는 지적과 관련해 "타 지역의 사례를 보면 (오미크론의) 확산 속도가 굉장히 빠른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또 (최초 발생이 보고된) 남아공 사례 등을 봤을 때 중등도는 델타에 비해 떨어진다는 평이 대체적이다"고 말했다.
또한 "그럼에도 확산세가 워낙 빨라 확진자 숫자는 급격하게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 또 그만큼 고위험 그룹의 숫자도 늘어날 수 있기 때문에 중증도나 사망률이 현저히 줄어들 것이라는 예단을 내리기는 아직 어렵다고 보고 있다"고 평가했다.
오미크론 변이 감염자는 전국 17개 모든 시·도에서 발견된 상태다. 이날 기준으로 해외유입 183명, 국내 감염 266명 등 총 449명이 오미크론에 확진됐다. 이달 초에는 나이지리아, 남아공 등 아프리카 지역 입국자를 중심으로 한 해외유입이 대부분이었지만, 최근에는 강원·전북 등 전국 각지에서 감염원을 알 수 없는 환자들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