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에 전 세계 TV 시장 수요가 올해보다 더 줄어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내년 2월 베이징 동계올림픽, 11월 카타르 월드컵 등 초대형 스포츠 이벤트가 연이어 예정돼있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속에서 폭발했던 TV 수요가 줄면서 시장 침체가 빨라질 것으로 분석됐다.
28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내년도 전 세계 TV 출하량을 2억1천570만대로 전망했다. 연간 TV 출하량이 2억1천500만대 수준으로 떨어지는 것은 2017년 이후 5년 만이다. TV 출하량은 지난해 2억2천550만대 수준을 유지했다가 올해 2억1천660만대로 감소했다.
옴디아는 전체 시장의 대다수를 차지하는 LCD(액정표시장치) TV 출하량이 2020년 2억2천181만대에서 내년에는 2억770만대로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이에 따라 LCD TV는 2011년 이후 11년 만에 최저 출하량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시장 침체는 그동안 수요를 떠받들어 왔던 '펜트업'(Pent-up·억눌렸던 소비가 폭발하는 현상)이 사라지고 '피크아웃'(Peak-out·수요가 정점을 찍고 내려오는 현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데서 기인하는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다만 옴디아는 내년 OLED(유기발광다이오드) TV 출하량의 경우 올해 650만대에서 20% 이상 성장한 800만대 규모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최근의 직전 전망치 740만대보다 8%가량 상향 조정된 것이다.
특히 삼성전자가 내년에 퀀텀닷(QD)-OLED TV를 출시하게 되면 시장 규모는 이보다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차세대 TV로 떠 오른 OLED TV는 현재 LG전자가 주도하고 있다. LG전자는 2013년 세계 최초 OLED TV를 상용화한 이후 전 세계 OLED TV의 60% 이상을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 중이다.
삼성전자도 OLED TV 시장에 재도전을 앞두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3년 OLED TV를 출시했지만, 당시 기술적 문제로 사업을 접었다. 내년에는 퀀텀닷 방식을 접목한 OLED TV로 10년 만에 OLED TV 시장에 재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올해 반도체 수급난과 물류대란 등으로 어려움을 겪었던 TV 업체들은 내년에도 수요 감소로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다만 삼성전자의 참전이 예상되는 OLED TV 진영은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