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달성군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립 사업 무산 수순

대구환경청, 환경영향평가 최종 반려
생태계 파괴 우려 큰 상부정류장 위치가 결정적 문제
지적받은 경관조성 방식 등도 보완 미흡

대구 달성군 제공
대구 달성군이 추진하던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건립 사업이 사실상 무산됐다.

대구지방환경청은 달성군이 협의 요청한 '비슬산 참꽃 케이블카 설치사업 환경영향평가'를 최종 반려했다고 27일 밝혔다.

앞서 대구환경청은 두 차례 달성군에 환경영향평가 재보완을 요청했다.

이에 달성군은 두 번이나 보완서를 제출했지만 끝내 사업 진행이 불가능하다고 통보 받았다.

환경청은 "협의에 필요한 중요 사항이 재보완서에 누락되거나 보와 내용이 미흡하다고 판단했다"고 반려 이유를 밝혔다.

특히 케이블카 상부정류장 부지가 사업의 발목을 잡은 것으로 알려졌다.

달성군은 비슬산 주요 봉우리인 대견봉에 상부정류장을 두려고 계획했는데, 환경청은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이 매우 커 부적절하므로 다른 부지를 물색하라고 수 차례 요청했다.

하지만 달성군은 두 번의 보완서에서 모두 대견봉을 상부정류장 부지로 고집했다.

대구지방환경청 관계자는 "전문가들의 의견을 종합한 결과 상부정류장은 대견봉 등 주요 봉우리를 연결하는 능선축과 연결되지 않는 위치로 재검토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 두 번이나 부지 변경 기회를 줬는데 달성군이 위치를 바꾸지 않아서 반려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이외에 도심에서 사용하는 상부정류장 벽면녹화 방식 채택, 차폐가 불가능한 암반을 차폐해 인공경관을 마련하겠다는 실현 불가능한 계획 등도 반려 사유로 꼽혔다.

이로써 달성군은 약 5년간 추진해 온 비슬산 케이블카 건립 사업을 일단 중단해야 한다.

사업을 재추진하려면 환경청이 제시한 세 가지 반려 사유를 모두 해소해 환경영향평가 협의를 새로 요청하면 된다.

다만 수 차례 상부정류장 변경 기회가 있었음에도 계속 현 부지를 고집해온 달성군이 새 부지를 찾으려 할 지는 알 수 없다.

달성군 관계자는 "결과를 통보받은 지 얼마 되지 않아 논의 중이다. 입장을 정리해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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