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투'는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소설 '외투'(1842)를 재해석한 작품이다. 18세기 러시아의 뻬쩨르부르그를 배경으로, 물질적 가치에 탐닉하는데서 오는 인간성 상실의 문제를 짚는다. 2019년 초연 이후 2년 만의 재공연이다.
주인공 아까끼 아까끼예비치는 뻬쩨르부르그 관청의 만년 9급 관리다. 반복적인 업무와 박봉에도 자신의 일을 사랑하는 인물이다. 하지만 남루한 옷차림과 비사교적인 성격 탓에 동료들에게 늘 무시당한다.
그러던 어느 날, 아까끼는 외투가 낡아 더 이상 수선이 불가능해지자 전 재산으로 새 외투를 맞춘다. 새 외투는 일견 행운을 불러오는 물건으로 비춰진다. 새 외투를 입은 아까끼는 난생 처음 파티에 초대된다. 파티장에서 승진 소식을 듣고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기도 한다. 그러나 행복도 잠시, 아까끼는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강도를 만나 외투를 빼앗긴다.
극단 '뜬, 구름' 측은 "획일화된 사회에서 어떻게 하면 주변에 휩쓸리지 않고 주체적인 삶을 꾸려 나갈 지 관객과 함께 고민해 보는 작품"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