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CBS 연말결산]탈당·입당의 셈법, 시끌벅적 지방의회

탈당·과 복당 등 엇갈린 행보, 이상직 민주당 탈당·김관영 복당·이용호 국민의힘 입당
송성환 전 도의장 의원직 상실, 송지용 현 도의장 갑질논란 등 지방의회 잇딴 잡음
현직 전주시장, 완주 군수 지방선거 불출마, 입지자 당내 경합 등 치열 전망
더불어민주당 일괄 복당 추진, 정동영·유성엽 등 민주당 복당 초읽기…지각 변동 예고

▶ 글 싣는 순서
① 탈당·입당의 셈법, 시끌벅적 지방의회
(계속)

전북CBS가 2021년 한 해를 결산하는 연속보도, 첫 순서로 전북 지역 정치 분야를 되집어본다.

21대 총선에서 국회 재입성에 성공한 이상직 의원(더불어민주당 전주을)은 선거 과정에서의 공직선거법 위반, 그리고 이스타항공 관련 횡령과 배임 등으로 재판을 받는 도중 민주당을 탈당했다.

이상직 의원은 공직선거법 위반과 관련된 1심에서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으면서 의원직 유지 여부가 누란지위의 상황에 놓였다.

지난 7일 이용호 의원(전북 남원임실순창)이 국민의힘에 전격입당했다. 국민의힘 유튜브 캡처

무소속 이용호(전북 남원·임실·순창) 의원은 민주당 복당을 타진했으나 여의치 않자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국민의힘 윤석열 선거대책위원회에서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으며 범 여권 인사에서 야당 정치인으로 변신했다.

이용호 의원은 "선비는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위해 죽는다(士爲知己者死)"며 "도와 달라는 윤석열 후보의 거듭된 요청을 뿌리치기 어려웠다"고 주장했다.

호남 지역 총선 참패로 현역 의원을 확보하지 못한 국민의힘은 이용호 의원의 입당으로 호남에 교두보를 확보했다.

CBS시사프로그램 '한판승부'에 출연한 김관영 전 의원. CBS한판승부 유튜브 캡처

한 때 국민의당에서 한솥 밥을 먹던 김관영 전 의원은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의 정책 브레인으로 민주당에 입당해 대조를 보였다.

김관영 의원은 대선 승리를 위해서 여당 내 야당으로서 역할을 마다하지 않겠다며 각오를 다졌다.

지역 정치권에서는 일부 의원이 낙마하거나 재판에 넘겨지는 등 바람 잘 날이 없는 한 해였다.

송성환 전 전북도의장은 과거 해외연수 과정에서 여행업체로부터 금품을 수수한 것이 화근이 돼 결국 의원직을 상실했다.

대법원이 지난 11월 상고심을 기각하면서 의원직 상실형이 확정됐다.

송지용 전북도의장이 지난 13일 제386회 정례회에서 공개 사과하고 있다. 전북도의회 의정방송 캡처

현 송지용 전북도의장은 의회 사무처장에 대한 폭언 등 갑질논란에 휘말리면서 지난 13일 도의회 본회의에서 공개 사과하며 머리를 숙였다.

내년 지방선거에서 완주군수 출마를 준비하고 하는 있어 이번 일로 심각한 내상을 입었다.

도의원 2명은 농지법 위반 등 부동산 투기 혐의로 재판에 넘겨지면서 법의 심판대에 섰다. 이들 의원은 1심에서 모두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전북 기초의회에서는 음주운전, 성추문과 폭언 등 잡음이 꼬리를 물었다.

전주시의회에서는 음주운전과 음주사고, 그리고 부동산 투기 의혹 등으로 시의원들이 징계를 받았으나 가벼운 처분으로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난을 샀다.

김제시의회에서는 동료 의원 간 성추문 사건이 발생해 관련된 시의원 2명이 의회에서 제명 처분됐으나 법원 소송을 통해 다시 복귀하는 사태가 벌어졌다.

'공공성강화를 위한 정읍시민단체 연대회의'가 정읍시의회를 상대로 성추행으로 기소된 정읍시의원의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공공성강화 정읍시민단체 연대 제공

정읍시의회에서는 동료 의원에 대한 성추행 사건으로 A의원이 의원직 상실형을 선고 받고 재판이 중이며 지역 시민단체 등은 의회의 제명을 촉구하고 있다.

해당 사건에 대한 정읍시의회의 안일한 대응 역시 도마 위에 올라 결국 국가인권위원회에 제소까지 됐다.

익산시의회에서도 시의원의 잇딴 폭언 등이 구설에 올랐다.

B의원은 지역구 사업에 대한 불만으로 공무원에 욕설을 그리고 C의원 행정사무감사에서 욕설이 섞인 발언을 해 논란을 일었다.

해당 의원들은 익산시의회 차원에서 공개사과라는 징계로 이어졌다.

2022년 선거 불출마를 선언한 김승수 전주시장(좌), 박성일 완주군수(우). 전주시·완주군 제공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일부 도내 현역 시장군수가 출마 뜻을 접었다.

김승수 전주시장이 내년 지방선거 출마를 포기했고 박성일 완주 군수도 뜻을 접었다.

이들 지역은 현역 단체장이 출마하지 않으면서 내년 지방 선거에서 새로운 단체장 자리를 누가 차지할 지 관심 지역으로 꼽히고 있다.

연말 연시 전북 정치권의 가장 큰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민주당의 일괄복당 허용 방침이다.

한 때 정치 혁신을 기치로 내걸고 제3지대를 찾아 나섰던 민주당 탈당 인사들이 민주당 깃발 아래로 한 데 뭉치는 반전의 기회가 생겼다.

정동영, 유성엽 전 의원을 필두로 민주당 탈당 인사들의 일괄 복당이 이뤄질 경우 전북 정치권의 지각 변동도 불가피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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