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경제충격으로 지난해 전국의 실질 지역내총생산과 전체 시도의 소비가 23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2020년 지역소득'(잠정)을 살펴보면 지난해 전국 지역내총생산은 1936조원으로 전년보다 9조원(0.4%) 증가했다.
또 전국 1인당 지역내총생산은 3739만원으로 전년보다 12만원(0.3%) 증가했다.
다만 이는 물량과 가격 변동분을 모두 포함한 명목상의 수치로, 가격 변동분을 제외하고 물량 변동분만 살펴본 실질 지역내총생산은 전년대비 0.8% 감소했다.
이처럼 실질 지역내총생산이 감소한 일은 외환위기를 겪었던 1998년 이후 23년 만의 일이다.
특히 자동차, 석유화학을 중심으로 국제 수요가 크게 줄어들어 울산(-7.2%), 경남(-4.1%) 등에서 제조업(울산 -8.3%, 경남 -6.4%), 건설업(울산 -8.7%, 경남 -9.5%) 등을 중심으로 하락폭이 컸다.
또 제주는 코로나19 사태로 관광 수요가 크게 줄어들면서 서비스업이 6.8%나 감소해 실질 지역내총생산도 6.6%나 감소했다.
전국 최종소비에서도 정부소비는 증가했지만 민간소비가 줄어들어 전년대비 2.3% 감소했는데, 이 역시 1998년 이후 처음이다.
지역별로 보면 정부청사가 밀집한 세종(4.7%)만 정부소비가 늘어 증가했을 뿐, 서울(-3.6%), 광주(-3.4%), 부산(-3.1%) 등 나머지 모든 지역은 민간소비가 줄어 감소세를 보였다.
다만 전국 총고정자본형성은 건설투자, 설비투자 등이 늘어 전년대비 3.0% 증가했다.
지역총소득은 1951조원으로 7조원(0.4%) 증가했고, 전국평균 개인소득(가계 총처분가능소득)은 2120만원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