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이준석 당대표가 27일 또다시 충돌했다. 흔들리는 지지율에 윤 후보가 이날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 대표를 향해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대표가 곧장 받아치면서 두 사람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다.
윤 후보는 이날 "선거가 얼마 남지 않아 비상 상황이고 중요한 시기"라며 "누구도 제3자적 논평가나 평론가가 돼선 곤란한다"라고 말했다. 이준석 대표를 겨냥한 발언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이어서 "직접 문제를 해결하는 자세를 가져야 하고, 국민을 설득하고 지지를 이끌어내야 한다"라고 덧붙였다.
이 대표는 앞서 윤 후보와의 갈등 끝에 선대위 모든 직책에서 사퇴한 뒤 당대표 당무만 수행 중이다.
두 사람의 갈등이 계속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윤 후보가 이 대표에게 경고 메시지를 보냈지만, 이 대표가 곧장 맞받아치면서 상황은 더욱 꼬이고 있다. 이 대표는 "당대표가 당을 위해 하는 제언이 평론 취급받을 정도면 언로는 막혔다는 인상을 줄 수 있다"고 윤 후보를 비판했다. 이 대표는 또 "누구나 본인이 속한 조직에서 더 나은 결과를 위한 제언을 하는 것이 민주주의라고 생각한다"라고 윤 후보에게 날을 세웠다.
앞서 윤 후보는 조수진 전 공보단장이 "난 윤 후보의 말만 듣는다"라며 이 대표와 충돌했을 때 "이게 민주주의"라고 방관자적 모습을 보인 바 있는데, 이번엔 이 대표가 "이게 민주주의"라고 말한 것이다.
두 사람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당 중진 김태흠 의원은 "당 대표라는 자리는 패널이나 평론가처럼 행동하는 자리가 아니라 무한한 책임이 따르는 자리"라며 "몽니 부릴 시간 있으면, 젊은 대표로서 말로만 2030 세대 운운하지 마시고 그들의 고민을 담은 미래 비전과 해법을 내놓으라"라고 윤 후보를 엄호하며 이 대표를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