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27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나와 "왜 갈라치기가 되는지 이해할 수가 없다"면서 "야권이 특별사면을 환영하는데 그것을 갈라치기라고 한다면 서로 상충되는 평가 아니냐. 여권 내부에서도 반발에 부딪히고 있는데 어떻게 야권을 갈라치기 위해 사면을 했겠느냐"고 반박했다.
이어 "당분간 이런 반대와 정치적 목소리들이 있을 수 있지만 통합과 미래라는 본질적인 가치에 빨리 도달해 소모적인 논쟁이 좀 줄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박 수석은 자신도 이날 아침까지 사면 결정 사실을 몰랐다고 강조하면서 "이재명 후보도 송영길 민주당 대표도 전혀 몰랐다. 분란의 가능성 때문에 대통령 혼자 짐을 짊어지려는 게 아닌가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여권 일각과 시민사회단체에서 '촛불 정신에 대한 배신이다'는 비판이 나오는데 대해 박 수석은 "통합, 국민화합. 그리고 코로나로 오랫 동안 힘들어하는 이 현실을 생각할 때 미래로 담대하게 나아가야 할 새로운 동력을 만들어내야 될 그런 상황이 결단의 배경"이라고 말했다.
뇌물, 알선수재, 알선수뢰, 배임, 횡령 등 5대 중대 부패 범죄에 사면권을 쓰지 않겠다는 대통령의 공약을 어겼다는 지적에 대해선 "전직 대통령 같은 특이 신분자의 경우에 국민통합이라는 사면의 대승적 취지와 개별 사안의 특수성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박 전 대통령의 건강상태와 관련해서는 "기존에 이미 세 차례 입원과 격리를 반복한 바 있고 이번에도 지난 11월 22일부터 통증 치료 등으로 입원 중인 상태이고 입원과 장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으로 진단이 돼 있다"고 덧붙였다.
'유고 상황이 갑자기 벌어질 수 있을 정도까지 의료적 경고가 있었느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박 수석은 "말씀드릴 위치에 있지 않고 내용도 알수 없다"면서도 "법무부의 사면심사위에 제공된 자료에는 박 전 대통령의 의료기록이 방대하게 제공됐다"고 답했다.
박 수석은 이명박 전 대통령 측이 사면에서 제외되자 반발한 것에 대해 사면도 국민의 뜻이라는 논리를 폈다.
박 수석은 "대통령의 고유권한도 결국 국민으로부터 위임받은 것이기 때문에 감사가 됐건, 사죄가 됐건 청와대나 대통령이 아니라 국민에 대해 해야 할 일"이라며 "이명박 전 대통령 측에서 서운하다 하실지 모르지만 그 역시도 국민에 대해 서운하다고 말씀하시는 것 아니겠냐"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