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신장 당서기 전격 교체…'강압'' 천취안궈 물러나고 우주전문가 기용

천취안궈 전 신장위구르자치구 당 서기. 연합뉴스
강제노동과 인권탄압 논란이 일고 있는 중국 신장위구르자치구의 최고책임자인 당서기가 교체됐다.
 
강압통치 논란의 한 가운데 서며 미국의 제재 명단에 올랐던 중국 관료 가운데 최고위 인사였던 천취안궈(陳全國) 서기가 물러나고 항공우주분야 전문가인 마싱루이(馬興瑞) 광둥성 성장이 새로 임명됐다.
 
중국 관영 신화 통신은 25일 신장 당성기 교체 사실을 전하며 천취안궈가 새로운 보직을 맡게 될 것이라고 전했다.
 
천취안궈의 교체 소식은 서방 국가들이 신장지역 인권탄압을 이유로 베이징 동계올림픽 외교적 보이콧을 결정하거나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나왔다.
 
특히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상품의 수입을 원칙적으로 금지하는 '위구르족 강제노동 금지법'에 서명하고 중국이 이에 반발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천취안궈의 교체가 신장인권 탄압에 대한 국제적 압력에 대한 대응이 아니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지만 오히려 그가 내년 20차 당 대회에서 7명의 정치국 상무위원회 포함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온다.
 
천취안궈는 2011년부터 5년간 티베트 당서기로 재직하며 티베트 반항 기운을 평정한데 이어 2016년부터는 신장지역 당서기를 맡아 위구르인들을 강압적으로 통치했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서방에서 강제 수용소라고 보고 있는 신장 지역 직업 캠프도 천취안궈 때인 2017년 4월부터 운영됐다.
 
올해 66세인 그는 내년이면 67세가 되지만 '칠상팔하'(七上八下·당 대회가 열리는 해를 기준으로 67세까지는 계속 기용될 수 있고 68세부터는 공직에서 물러나야 한다는 암묵적인 규칙)에도 해당되지 않는다.
 
시 주석의 신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진 그가 중국 최고지부도인 정치국 상무위원회에 진입해 새로운 역할로 시 주석 집권 3기를 보좌할 것이라는 예상이 나오는 이유다.
 
신장 지역 1인자인 당 서기 교체는 강압 일변도의 정책에 대한 외부세계의 비판을 피하려는 뜻도 분명히 담긴 것으로 보인다.
 
이름을 밝히기를 거부한 베이징 기반 신장 문제 전문가는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중국 정부가 신장 정책에 새로운 요소를 추가하기를 원한다는 의미일 수 있다며 "교체는 확실히 새로운 생각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특히 후임자가 항공우주전문가 출신으로 중국 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광둥성 성장을 5년간 역임한 마싱루이인 점은 신장 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엿볼 수 있다.
 
선전대학 홍콩·마카오 기본법센터의 송샤와좡 교수는 마상루이의 경험이 신장의 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강제노동이라는 해외의 비난을 막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마싱루이 신임 신장 당서기는 국제우주항공과학원 원사(최고 과학자)의 타이틀을 보유한 항공우주 분야 테크노크라트로 2013년에 중국 최초의 달표면 착륙 프로젝트인 창어3호 계획을 성공적으로 지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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